나이가 들수록, 특히 30, 40대가 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 있다.
자기만의 기준을 가져라.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라.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말도 결국 같은 맥락일까.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는 경고, 마음을 함부로 내주지 말라는 조언.
그런데 가끔은 헷갈린다.
사람이 상황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바꿔놓는 건지.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맞는지 명확하지 않다.
믿고 싶은 내 마음이 불러온 혼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늘 조심한다고 말은 하지만, 막상 마음을 한 번 줘버리면 그다음부터는 거리두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알면서도, 다짐하면서도 또 마음이 앞서버린다.
결국 거리두기 실패.
얼마나 이런 날이 쌓여야 어디까지가 배려이고, 어디서부터가 나를 지켜야 하는 선인지 알게 될까?
적어도 내 마음이 아직 무뎌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본다.
또 아픈 경험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테고 뭔가는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