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았는데, 다행히 주말인 오늘은 날씨가 맑다.
이런 날을 그냥 보내기는 아쉬워 미뤄두었던 겨울옷들을 하나둘 꺼내 세탁하기 시작했다. 세탁기를 몇 번이나 돌리고, 빨래를 널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말리는 중이다.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간편한 건조기가 조금 그립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햇살 좋은 날, 바람에 옷가지들이 살랑거리고 볕을 받아 뽀송하게 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다. 기계로 빠르게 끝내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랄까.
내일도 오늘처럼 맑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여름 이불까지 깨끗하게 빨아서 잘 말린 뒤 차곡차곡 넣어둘 수 있을 테니.
해야 할 일은 이것저것 많아 마음은 조금 바쁘지만, 서두르지는 않기로 한다.
햇살 좋은 날 빨래를 널어두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는 주말.
맘은 시끄럽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그런 주말이다.
26년 10월 31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