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일을 개설한 게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휴면 계정 전환 예정이라는 알림까지 와 있었다.
다음 메일을 쓰던 때부터 쭉 사용해 온 것 같은데, 그동안 쌓인 메일이 얼마나 많을까. 오늘은 마음먹고 오래 묵은 메일들을 정리했다.
다른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알림 메일, 5년 이상 지난 오래된 메일들을 기준으로 하나씩 지워 나갔다. 물론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메일이나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일은 그대로 두었다.
이것도 일종의 디지털 청소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도 어딘가에 저장되고 유지되려면 전기와 에너지가 필요할 테니까. 내가 지운 메일 몇 개가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마는, 그래도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쯤은 해본 셈이다.
메일을 정리하다 보니 단순히 저장 공간만 비운 건 아닌 것 같다. 한때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쓸모없어진 정보들, 그 시절의 흔적과 기억들도 함께 들여다보게 됐다.
모든 기록을 간직할 필요는 없으니까.
남길 건 남기고, 지울 건 지우고.
오늘은 메일함뿐 아니라 오래된 추억과 기록까지 조금 정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