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임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준 친구들과 함께 아라뱃길에 놀러갔다.
차로 드라이브를 즐기고는 한 친구가 안내하는, 주말에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는 전 집에 들렀다.
그 친구가 들어서자 가게 주인이 얼싸안고 ' 우리 이런 사이야' 한다.
애호박전과 부추전 그리고 낯선 올망대묵을 시켰다.
주인장을 불러 올망대묵이 뭔지 물으니 풀뿌리로 만든 묵이라 한다.
우리 일행은 둥그런 식탁 가에 둘러 앉아 들국화 막걸리를 마시고 전들을 맛나게 먹는다.
들국화는, 얼굴은 험상궂은데 옳은 말을 자주 하는 친구가 어느새 밖에서 꺾어 와 막걸리 위에 띄웠다.
나는 주인장을 불러 올망대묵을 시재로 하여 4행시를 부탁했다.
흔쾌히 시를 쏟아낸다.
올: 올해도 다 가네요.
망: 망가지지 말고
대: 대대하게 살고
묵: 묵묵하게 삽시다.
우리는 모두 박수를 치고 들국화를 띄운 막걸리를 쭉 들이켜고 채소에 버무린 올망대묵을 한 점씩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에 참 좋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