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덩어리가 넓은 어느 나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아기가 하나 태어났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아기가 '으앵, 으앵, 하버지, 하버지' 하면서 우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구름같이 몰려들어 와 실제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 신동이 태어났다고 그 집 식구들에게 모두 축하를 했다.
놀라운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 다음날 아침에 아기의 할아버지가 웃는 낯의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소문은 삽시간에 온 동네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이 소문을 듣고 아기가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슬퍼한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그때부터 며칠간은 여느 아기처럼 젖 먹고 자기를 되풀이했다.
삼칠일이 지난 날에 그 아기가 다시 말을 하면서 우는데 이번에는 '으앵, 으앵, 하머니, 하머니'하면서 더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그 아기가 말하는 능력을 가진 것은 당연시하고 그 집의 할머니가 그날 밤에 돌아가실지에만 관심을 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기의 할머니도 그 다음날 아침에 웃는 낯의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집 식구들과 온 동네방네 이웃들은 그 아기의 예지력도 당연시하였다.
또 삼칠일이 지나자 그 아기는 '으앵, 으앵, 아버지, 아버지'하면서 훨씬 더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그 아기의 아버지는 부모를 연이어 잃은 슬픔은 뒤로 하고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파랗게 질렸다.
이 사나이는 잠을 자지 않고 하룻밤을 지새기로 작정을 했다.
눈꺼풀이 바위처럼 무거워 쏟아지는 잠을 참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지만 죽기살기로 이를 악물고 버티어냈다.
드디어 새벽에 수탉이 회를 치며 요란스럽게 '꼬끼오, 꼬끼오!'하고 울어댔다.
이 사나이는 자기가 하룻밤을 견디며 살아남았다는 기쁨에 온 동네를 뛰면서 '내가 살아남았어요, 내가 살아남았어요!' 큰 소리로 목청껏 외치고 다녔다.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자기 집에 돌아오는데 아, 어디선가 한 여인의 길고 높은 통곡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바로 자기 옆집에 사는 이웃의 아내였다.
이 사나이는 몹시 궁금하여 안으로 들어가니 그 여인이 한 사나이의 싸늘한 시체 옆에서 '여보, 이렇게 느닷없이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하면서 슬피 우는 것이었다.
사나이는 자기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 대신에 죽은 건가?' '내 대신에 죽은 건가?' '내 대신에 죽은 건가?' 혼잣말로 연신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