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연구 목적의 고속 주행용 4km 트랙에서 K9 조수석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다.
시승하기 전에 다른 차가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지나가는데 마치 비행기가 지나갈 때 내는 소음을 내면서 달린다.
K9의 최고 속도가 시속 290km인데 그 날엔 바람이 약간 불어서 최고 주행 속도를 낮추겠다고 전문 운전사가 말한다.
경사 40도의 회전 구간에서도 시속 240km가 넘게 달린다.
경사 40도가 넘는 회전 구간을 가진 4km 트랙을 세 바퀴 도는 데에 채 2분도 걸리지 않는다.
직선 주로든 회전 주로든, 내가 이제껏 지상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다.
운전사의 운전 기술이 워낙 탁월해서 나와 대화하면서 운전하는데도 흔들림이나 쏠림이 없어 내 승차감은 아주 편하다.
그런데도 전문 운전사가 직선 구간도 아닌 회전 구간에서 핸들을 놓고 운전할 때에는 공포감에 내심 숨을 죽였다.
그것도 운전 기술이라고 한다.
다른 차들이 함께 주행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시도하는 걸 꿈도 꾸지 못할 속도와 경사다.
이런 가솔린 차도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전기차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한다.
전기차가 본격 양산되면 줄어든 공정만큼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는 일자리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아참, 우리나라의 자주포도 K9이다.
#K9,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