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구름도 경치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곳 - 몰운대

Words
524
Reading
3 min
Listen
Play
8y

image

☞강원도 "정선"의 일상 마을 풍경

지난 편에 예고했듯이 이번 편은 몰운대의 일출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해 뜨는 시간 20분을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일어났습니다~

초승달이 해님과 바톤터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강원도의 11월은 정말 춥네요~
하지만 여기서 노숙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출은 보지 못했겠죠! ㅎㅎ

몰운대를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합니다~

자~ 늦기 전에 열심히 산을 올라볼까요?

산에 올라가는데
사각사각~ 소리가 자꾸 들려서 발밑을 쳐다봤더니~

강아지풀이 얼어서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라구요~ ㅎㅎ

몰운대를 올라가는 길에는
멋진 시들이 많이 적혀있었는데~
유난히 자살과 관련된 시들이 많더라구요~

세상의 끝을 보려고 왔지만.......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마음을 고쳐먹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 많았습니다~

주변의 산등성이들이 불그스레해지는 게
곧 해가 뜰 것 같습니다~
서둘러야겠군요!

몰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앵?

뭐가 이렇게 시시하냐구요?

으흐흐~~

과연 그럴까요?

꺄아악~~~

아무 생각 없이 바위에 올라서 점푸를 하는 순간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습니다~

몰운대의 바위 뒤에는
사방이 천 길 낭떠러지더군요~

아파트 20층 높이의 절벽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마치 세상의 끝에 온 것 같더군요~

왜.......

세상의 끝을 보러 왔다가~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시를 썼는지 저절로 이해가 되더군요~

이곳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름대로 산등성이마다 구름이 걸쳐있었고~

이곳을 지나던 구름이 주변 경치에 반해 산등성이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절벽의 맨 끝에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천 년 고사목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천길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박고~
죽어서도 홀연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 나무를 보며
저는 겸허한 마음이 들었고 가지고 있던 물을 꺼내어
적셔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천 년을 더 버텨야 하니까
목이 마르지 않게요~

천 년 고사목에 물을 주는 사이에~

저 멀리 산등성이 사이로 빛 번짐이 발생하는 것이
이제 곧 해님이 머리를 내밀려나 봅니다~

천 년 고사목의 가지가 몰운대를 지키는 비룡 같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 용이네요~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주 비슷합니다~

드디어 해님이 부끄러운 듯
뽀얀 살결을 내비치며 고개를 듭니다~

이제 해님이 완전히 몸을 드러냈습니다~

천 년 고사목에 걸린 해님이
꼭 발갛게 익은 열매 같네요~

저도 손가락으로 해님을 찔러봤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감도네요~

이제 주변이 완전히 밝아졌습니다~
절벽 아래를 흐르는 시냇물도
따뜻한 햇볕을 받아서 그런지~
더 힘차게 흐르네요~
마시지도 않았는데 갈증이 풀리는 기분입니다~

주변이 환해지니까~
반대편의 절벽도 환하게 잘 보이네요~

아쉽지만 해님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남은 물을 벼랑 끝 사진을 찍을 때,
저를 안전하게 붙잡아 주었던 나무에 뿌리며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는 길은 나무 사이로 햇살이 제가 걷는 길을 녹이며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좀 다른 길로 내려왔는데~
넓은 평야가 제 눈앞에 쫘악~ 펼쳐지더군요~
여기에 아마 고랭지 배추나 감자를 심는 것 같습니다~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밤에 봤을 때는 약간 무섭기도 했던 정승이
밝을 때 보니까 완전 귀엽게 생겼네요~

마지막으로 지금도 몰운대의 절벽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을 천 년 고사목을 생각하며
시를 지어 봅니다~

# 천 년의 약속

기나긴 세월을 살다 죽었지만.......


아직도 나는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

여전히 세상 끝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언젠가는 태풍을 맞고 쓰러지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앞으로 천 년은 더 버티겠노라고.....

눈부시게 세상을 비추는 해와 약속을 해본다......


나는 이 세상 무엇에 미련이 남아서.......


이렇게 세상 끝에 홀로 외로이 서서 버티는 걸까?

내가 쓰러지는 날에도 저 해는 나를 비추겠지....


지은이 keydon@keydon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43-1

관련 링크
● http://korean1.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7842


[강원도 여행] 구름도 경치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곳 - 몰운대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강원도 여행] 구름도 경치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곳 - 몰운대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