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햄버거를 만들어 내는 진풍경에 사로잡힌 세일즈맨 <레이 크록>의 프랜차이즈 성공기, 바로 전세계 패스트푸드이자 햄버거의 연상 브랜드 굴지의 1위를 이어가는 <맥도널드>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였다.
맥도널드의 대표가 창립자 <맥도널드 형제>가 아닌 <레이 크록>이 대표가 되어버린 사연부터 전세계에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맥도널드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확대하는 모습까지 현실을 담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더욱이 영화 <버드맨>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커다란 각인을 심어준 배우 <마이클 키튼>의 생동감 있고, 교묘하고, 또 강인한 연기가 관찰자 시점의 앵글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경영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것이 영화를 볼만한 이유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페이스북>의 창업 실화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의 장면 장면이 떠오른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연기했던 주커버그의 회사를 친구에게 빼앗겼던 그 상실감. 그 모습을 맥도널드 형제에게서 절묘하게 겹쳐짐을 느낀다.
기존의 휴머니즘을 강조했던 성공신화를 다룬 영화들에 대한 믿음을 불식시키듯 등장했던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현실이자 현재의 우리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정'이라는 말과 '도덕'이 법에 접촉하지 않는 선에서는 누구에게도 어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또한 그 정의할 수 없는 선의 가치는 열띤 경쟁사회에서 가치가 크지 않기에 자본주의와 개인주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표현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행위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맥도널드 형제가 불쌍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그들의 맹점으로 '구두 계약'이 존재했고, 그들과 레이 크록의 만남과 성취, 갈등과 분열은 영화가 이어지는 100분 남짓의 시간의 한 치의 지루함도 없이 만들어주는 스토리 구성일 테다.
나아가 1950년대의 초기 맥도널드의 디자인과 설비, 햄버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것에서 젊은 친구들에게는 지금의 맥도널드와 비교하며 호기심을 불러 올 수 있고, 또 나이 지긋한 미국인들에게는 향수를 부르는 모습이겠다. 맥도널드가 대한민국에 착륙하여 성업한지 30주년이 지났다.
커다란 브랜드의 창립과 확대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 하지만, 한편으로는 30년의 맥도널드의 한국 진출기 역시도 스토리를 구성한다면 꽤나 굴곡이 있고, 긴장과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