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Power Up 100%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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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베일을 벗은 <공각기동대>. 원작의 명성으로 수많은 골수 팬을 보유한 만화이자 스칼렛 요한슨과 필로우 등의 캐릭터 싱크로율이 절묘하다는 정평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거기에 헐리웃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 또 공각기동대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자초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야심이 기대 반 우려 반을 드러냈다.

원작을 말하다

공각기동대는 원작을 논하지 않고는 영화와의 비교가 불가하다. 실사 영화의 주인공인 <메이저>는 원작에서 <쿠사나기>라는 특수부대 요원이었다. 애니메이션의 원작 배경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한 2029년이다. 주인공 쿠사나기는 큰 사고 후의 뇌의 일부, 육체 전체를 기계로 대체하여 삶을 이어가는 사이보그이다. 인간보다 기계의 우월함이 저변에 깔린 시대에서 신체의 대부분이 기계로 이루어진 공각기동대 소속 쿠사나기는 특별한 존재이다. 반면에 이러한 특별함은 인간과 기계의 사이에서 정체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그의 문제 의식은 인형사를 만나며 극대화 된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또 기계의 발달이 가져오는 사회의 인식과 달라지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밀레니엄 시대가 오기 이전에 만들어진 원작에서는 꽤나 심도 있는 접근을 꾀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러한 사회적 화두는 충분히 논할 거리이고 영화와 시킬 수 있는 주제이기에 원작이 지금에 와서 실사화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원작 Vs. 실사판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원작에서는 주인공 쿠사나기와 함께 등장하는 인형사가 있었다면, 실사화 영화에서는 뇌를 제외한 전신이 사이보그인 <쿠제>가 등장한다. 메이저는 쿠제를 통해 과거에 대한 기억을 찾고 악당과의 대결이 진행되는 것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원작에서 정체성에 혼란과 인간의 존엄성 등에 고뇌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심도 있게 다룬 반면, 영화에서는 기억상실로 인한 혼란으로 그러한 화두를 응축시켰다. 더 이상의 자아에 대한 고찰과 내적 혼란에 대한 내용은 확대되지 않았고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과 기술, 결투신 등을 적절하게 투입시켜 극을 한 시도 지루하지 않고 화려하게 이끌었다.

원작의 암울한 2029년 시대적 배경을 더러는 화려한 모습으로 바꿔둔 것은 신선한 발상이었다고 본다. 영화 초반을 압도하는 배경 영상은 시각적인 몰입을 가져오고 또 한 번 헐리웃 영화의 기술력에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커다란, 뼈대는 원작과 동일하지만 엄밀히 따져서 이게 과연 원작을 재현한 영화인지에 대해서는 <과연>이다. 루퍼트 감독이 원작의 추상적인 것들을 최소화 시켰다고 했지만 결국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켰다.

일본의 만화가 현재까지도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최고의 위치를 내어주지 않는 건, 단순히 만화의 그림이 좋거나 스토리가 참신한 것만은 아니다. 만화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거울이다. 때로는 볼록거울이 또 오목거울이 되어 과장과 허구가 난무할지라도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야기인 것이다.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만이 아닌, 현재의 우리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생각과 상상, 고뇌, 또 감정을 적절히 배분하여 만화에 숨을 불어 넣는 능력이 일본의 애니매이션의 강점일 것이다. 루퍼트 감독이 축소시킨 추상적인 원작의 내용들이 하나하나 개연성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끌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실사판 영화에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화려한 영상과 캐스팅, 영화의 몰입 등에 비교하여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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