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수 많은 번화가들이 대부분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 비가 내리건 춥건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땡볕에 발 걸음이 무거워지더라도 바로 모퉁이나 다음 골목이 나와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하늘이 든든하게 막혀 그늘이 되어 주는 공간이 보인다.
맛집이나 쇼핑투어는 도톤보리/난바역 근처부터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여유 있게 서 너 시간 정도를 잡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는 횟수로 거진 열 번은 족히 다녀 왔으니 낯선 이방인이지만 어쩌면 처음 오사카에 도착한 사람에 비해 설렘은 덜 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오사카는 항상 내게 설렘을 준다. 다양함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내게 어딜 가나 볼 거리 투성이인 오사카의 도심 풍경과 관서 지방의 자부심인 화수분처럼 넘쳐나는 맛깔 나는 음식들은 '이번엔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까.'를 상상하게 한다.
오사카 시내 구경의 또 다른 매력은 ""재미""이다. 맛있는 다코야끼와 꼬치를 목청 높여 홍보하는 아저씨들과 오늘 개장한 파칭코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 '여기가 일본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조금은 조잡하다 싶을 정도의 거리를 가득 매운 광고들이 걸어 다니면서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구경하는 '맛'을 느끼게 한다. 이런 면에서는 문득 외국 관광객이 넘쳐나고 여기저기서 질 좋은 한국 화장품을 유창한 일본어와 중국어 솜씨를 뽐내며 판매하는 언니들, 그리고 갖가지 길거리 음식들이 있는 명동이 문득 떠오른다. 사실 명동보다 골목 골목이 좁아 더 복닥거리는 모습이지만 불쾌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