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 좋다는 표현은 어떤 의미일까?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밤의 경치에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켜둔 형형색색의 불빛을 보고 우리는 ""야경이 좋다""고 얘기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연인이, 가족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고 네모진 사무실에서 환한 빛을 밝힌 채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모여 서울의 야경을 만들어 준다.
그런 의미에서 그나마 낭만이 있는 곳 중의 하나가 광화문이다. 광화문을 등지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탁트인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 광장은 도심 속 여유를 갖게 하는 공간이다. 양 옆에 삐죽삐죽 빼곡하게 올라온 빌딩 숲을 두고 그 가운데에서 최소한의 불빛만을 뿜어내며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공간을 산책할 때면 그 순간 만큼은 나도 모르는 여유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