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귀환 <미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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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미디 영화의 거장 주성치가 감독이 되어 만든 영화 <미인어>가 대륙의 흥행 신화를 가지고 국내에서도 개봉되었다. 비록 전국 상영관 수는 10 곳이 채 안 되지만 주성치 표 코미디 영화에 목이 말랐던 사람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이슈를 꼬집는 남자, ‘주성치’

‘청라만’이라는 가상의 청정지역에 인어들이 살고 있고, 무분별한 개발에 따라 서식지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어들이 부동산 개발 담당자를 죽이기로 계획을 세운다. 이에 미끼가 되는 인어 세계의 가장 예쁜 산산이 자신이 죽여야 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이 영화의 주된 구성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계획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 무겁지 않은 모습으로 어필하고, 또 관객으로 하여금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로 풀었다면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무겁고 지루한 부분이 됐을 테다. 감독의 재치가 엿보이는 의도이다.

아날로그적 특수 분장

주성치 영화의 깨알 재미는 특수 분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번에도 인어와 바다 생명체들로 분장한 배우들의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CG를 사용하면서도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리얼리즘은 버려두고 과감히 “영화는 영화다”를 관객에게 인식시키는 코믹판타지 장르는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는 유쾌함을 제공한다.

대륙의 기록

<미인어>는 2016년 중국 영화시장의 흥행 1위로 수익은 자그마치 33억 9천2백만 위안, 우리나라 돈 5천6백20억 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코미디 영화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도 이례적이며 1억 명이 가까운 사람들이 선택한 영화이기에 의의가 있다.

주성치 없는 주성치 영화

마스크, 레옹, 포청천 등 다수의 패러디 영화와 쿵푸허슬, 소림축, 장강7호 등의 일상의 무료함을 날려버리는 사이다 같은 코미디 영화와 이번 <미인어>는 맥락이 흡사하다. 보다 규모가 커졌고, 보다 정교한 특수효과가 들어갔으나 역시나 주성치의 냄새가 난다. 정작 당사자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인데도 말이다.

2년 전쯤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주성치는 배우로서의 다시 돌아와 달라는 얘기에 <나는 이미 많이 늙었다>고 언급했다. 그의 특유의 B급 정서가 가득 담긴 코미디는 데뷔이래 30년 동안 전 세계에 <주성치식 코미디>라는 세부 장르를 만들고 구축했다. 엉뚱하면서도 그런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관객의 예상을 언제나 벗어나는 그의 비현실적 풍자와 패러디들은 아직도 그의 배우로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평점: 10점 만점에 8점(*B급 코미디, 주성치 영화에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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