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_혼술남녀의 정석_와카코와술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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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의 정석을 보여주는 일본 드라마 <와카코와술(ワカコ酒)>가 오는 4월 시즌3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아무래도 오랜 역사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2015년 스물 여섯 살의 젊은 여성(우리나라 나이 27세)이 직장을 다니며 퇴근길에나 휴일에 그날 그날에 따라 구미가 당기는 음식과 그에 걸 맞는 술을 한 잔 곁들이는 구성의 짧은 드라마이다.


 주요 내용
직장에서 동료 두 명에게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신이나 배가 부르게 가라아게(닭튀김)에 맥주를 들이 붓고, 이튿날 살이 쪄 보인다는 소리에 기름기가 없는 꼬치구이를 정종과 곁들여 아껴먹는 모습은 영락없이 젊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손쉽게 쥐어 짜낸다. 여자들끼리의 모임에서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가심으로 맥주를 즐기고, 음식과 궁합을 맞춘 술 한잔에 그간의 쌓아뒀던 남편 이야기와 직장 생활, 또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기도 한다.
또 음식마다 적합한 술을 추천하는 것은 이 드라마의 보는 재미이자 시청자가 생각하고 참여하는 계기를 만든다. 계란말이가 등장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술과 주인공 와카코가 주문하는 술이 동일하면 스릴도 있고 그에 따르는 쾌감도 있다. 반면 내가 생각했던 궁합의 술과 와카코의 주문이 다른 경우에는 다음에 나 역시 그녀의 선택대로 음식의 궁합을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법, 의학, 스릴러 등의 장르에 비해 분명 가볍고 다뤄지는 것들이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친근감과 공감대를 형성해준다는 데에서 볼만하다.
주인공 와카코(타케다 리나)의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때의 “푸슈”하는 추임새와 특유의 해맑은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미소를 머금게 한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지만 심야에는 과한 야식과 음주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시청을 피하는 게 좋다.

 국내의 식음드라마
국내에서도 2013년 4월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를 시작으로 식음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등장했지만, 원체 ‘기승전연애’라는 대한민국 드라마의 피를 이어받아 좀처럼 식음 전문의 드라마나 영화는 보기가 힘들다. 2016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혼술남녀>역시 유사한 패턴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했지만 결국은 기승전연애로 종영하고 나니 후에 음식과 술에 대한 각인이 흐릿하고 메뉴에 대한 다양성이 부족해졌다.

일본과 한국의 식음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는 실제 존재하는 식당에 대한 소개가 아닐까 싶다. 제작 지원을 받거나 협찬을 받은 레스토랑의 상호가 화면에 잡히도록, 즉 인물이 주인공이고 식당과 음식은 극의 배경이 되는 게 한국의 것이라면, 일본드라마는 상호자체를, 심지어 위치와 연락처를 드라마 끝에 노출한다. 실제 식당에 대한 평판을 파악해서 극에 담아내기 때문에 드라마를 만들기 전 메뉴와 식당에 대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한다고 한다. 일본 혼밥의 교본으로 알려진 <고독한 미식가>는 실제 감독이 식당을 방문하여 음식을 맛보고 주인(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노출시킨다. 이는 확연히 식당과 음식이 드라마의 메인이요 이것을 돋보이도록 배우가 보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르드라마의 특색과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장치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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