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손님 중에 강한 프렌치 억양으로 참 말을 많이 하는 손님....
난 그녀가 그냥 그렇게 말이 많은 여자인걸로 생각했죠
몇번을 오고 나서야 그녀가 참 정이 많구나~~~~
아님 비지니스로 뉴욕을 오가며 외롭기도 했겠구나~~~~
사실 내가 일하는 맨하탄 에는 참 이뿐 사람들이 많아요. 그녀들은 알고 보면 화려한 겉모습과는 다른 외로움들을 지니고 있어요.
나역시 그 들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이뿐건 아니고 외로움만 그녀들과 같은거 같음 ㅡ.ㅡ)
15년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제 조금 이 화려한 도시의 뒷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할까나....
암튼 그녀는 올때마다 프렌치 억양의 나와 비스무리한 ㅎㅎㅎ 콩글리쉬로 열심히 떠들어 댔죠
나와 얼추 비슷한 연배일거 같은데 나보다 훨 멋진 그녀!
이 나이를 하고도 똘망똘망한 눈빛을 발하며 쉴새없이 떠들어 대는 그녀가 오늘은 백과사전 처럼 아주 두툼한 칼라북을
들고 여느 때 처럼 화사하게 들어 옵니다!
하이~~~~ 나이스 씨유! 블라블라 ......ㅎㅎ
그러더니 나한테 그 두꺼운 칼라북을 내밉니다
‘이거 볼래? 내가 만드는 거야!’
‘구래?’ i love to!
난 천천히 한장씩 넘겼죠
오! 오우~~~~~ 오오오~~~~~~
그녀는 설치 예술가 인가봐요
유리 공예를 작업을 해서 설치 까지 하는건지 그녀의 작품이 뉴욕 펜스테이션 어디엔가 놓여 있다네요
그 작업 때문에 울가게 근처에 묵다가 우리가게 까지 오게 된건지....
암튼 그녀가 내민 북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태극기가 .......
헉.... ...
잠깐 생각했어요 이거 잘 그린건가?
전혀 예상 못했던 곳에서 태극기를 본 순간
아 나 한국 사람 맞구나 ㅎㅎㅎㅎ
갑자기 그녀가 마구마구 사랑스럽게 느껴 지더군요
고국을 떠나온지 20년 가까이 태극기 건곤감리 작대기가 몇개인지도 헷갈리는데
저 주름살 가득한 똘망똘망한 여인네는 나보다 정확히 태극기를 이렇게 표현할수 있었을까?
문득 부끄러워 집니다.
갑자기 제가 급 공손 해 지면서 감탄사를 연발했죠!
기분 좋아진 그녀가 이메일로 몇개의 작품을 더 보여 주네요.....
오늘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국이 참 위상이 높아졌구나 하고 흐믓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