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_Episode3. 잘가, 내 찬란했던 스무살 여름아.(대만편)

katechoi(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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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_Episode No.3 잘가, 나의 스무살 찬란했던 여름아.
무료 반일 투어를 알게 된 후, 저는 즉시 공항 카운터로 뛰어갔습니다. 아, 참고로 무료 반일 투어는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타오위안 공항에서 진행되는 서비스로, 오전 오후 각각 18명의 제한된 인원만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카운터에서 벤쿠버행 티켓과 여권을 보여드리고, 제 이름을 여행 신청서에 적어 놓았어요. 그때가 아침 아홉시쯤이었던 같아요. 잠시 공항 콘센트가 있는 곳에 서서 콘센트에 휴대폰이나 충전할려고 했더니, 입국장에서 꺅 하는 소리와 함께 소녀팬들이 남자 무리의 사진을 막 찍기 시작하는 거에요! 아니 뭐지? 뭔가 잘못된 일이 있는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옆에 저랑 같이 서 계신 남자 직장인으로 보이는 분들께 여쭤 봤어요. 사실 그 남자무리가 궁금해서 말을 건것도 있지만, 나 혼자 온 외국인데 그 옆에 한국 사람이 있었던 것이 어린 마음에 너무 반가웠어요. 그랬더니 직장인분들이 저 남자무리가 한국 아이돌인 b.a.p라고 말씀 해주셨어요. 그렇구나...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한시간 동안이나 거기 머물러 있다가 지하 1층에 푸드코트가 있다길래 내려가서 세븐일레븐에 들렀어요. 먹거리가 우리나라랑 너무 비슷하다는 것에 약간 실망을 하긴 했으나, 편의점에 각종 국물 요리를 파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나름 신기했습니다, 뭐를 먹지 고민을 하다가, 단맛이 나는 차종류와 라면, 또 펑리수를 사서 먹었어요. 푸드코트에서 간식을 먹고 치우려는데, 대만은 먹는 분이랑 치우시는 분이 따로 있다는걸 제가 따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 행동을 제가 먹은걸 치우시려는 분이 보시고는 매우 당황하신 듯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중국어로 짧게나마 말씀드렸어요. 아, 그런데 짭짤한 것을 먹고 나니 왠지 달달한게 먹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반대편에 있는 coco에 가서 버블티와 밀크푸딩을 사서 먹었어요. 다합쳐서 4000원이더군요...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나라에도 coco가 입점되면 맨날맨날 사먹을꺼에요 ㅠㅠ♥
혼자 구석진 의자에 앉아서 엄마한테 자랑을 하며 취식하는 중에, 점심을 먹으러 온 제 또래의 외국 직원이 제 앞에 앉아주었어요.(사실 약간 외로웠어요) 그분께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넸고, 제가 한국사람이고 대만에 경유를 하게 되어서 혼자 간식을 먹고 있었다고 하니 예쁜 동생을 마주하듯 다정하게 여행계획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하셨어요. 그러다가 그분의 점심시간이 끝나는 바람에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했지요.
그녀와의 대화를 끝내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언제 왔는지 모르게 이번에는 어린 친구들이 제 옆 테이블에 앉아있었어요. 둘이 얼핏 봐도 덩치가 크게 차이나서 제가 “저 아이가 네 오빠니? 귀엽구나.”라고 말을 건넸어요. 그랬더니 그 두 아이들이 “아니요! 우리는 친한 친구들이에요!” 라고 하더군요. 그 광경을 봄 앞 테이블의 다른 친구들이 결혼식 노래를 부르면서 놀리기 시작했어요. 으이구ㅎㅎ 그래도 어린 아이들은 참 귀여워요. (특히 조그만 몸으로 기쁨이라는 감정을 크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너무 부러워요.) 아이들이랑 아주 짧은 대화를 주고 받다가, 시계를 봤어요. 시간은 날아가다 못해 빛에 올라탄거 같았어요. 한시 십분이네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시반 무료 반일 투어를 위해 공항 카운터 앞에 가서 서 있었어요.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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