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_Episode No.1 나의 찬란했던 스무살 여름.

katechoi(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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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들어 저는 한국 나이로 스무 살, 즉 성인이 되었어요. 이때까지 알바하며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으며 모아 놓은 돈이 꽤 되었는데, 마침 또 적금이 만기 되어 오로지 저를 위한 가처분 소득이 큰 규모로 생겼었어요. 스무살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던 저는, ‘이 돈을 정말 의미 있게 써야겠어.’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혼자서 어디로든 여행을 결심했어요. 그런데 저는 성인이 되기 이전 알바 빼고 스스로 해본 일이 없었어요. 그러니 덜컥 겁부터 나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여행 한달 전부터 3주 전까지 일주일을 미루다가 엄마한테 엄청 혼이 난 후 겨우 벤쿠버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어요. 그것도 외국 항공사 28시간짜리 비행기표를요... 사실 대만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던 저라, 경유를 하기 위해 1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듣고는 엄청 후회했어요. 28시간 타지에서 숙소 없이 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숙소를 잡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지 뭐에요 ㅠㅠ (그 때 저는 정말 다행히도 아는 언니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여행을 떠나기 열흘 전부터는, 이제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도 빼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방문 앞에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하나하나 꼼꼼히 채워넣기 시작했어요. 체크리스트가 채워질수록,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여행은 간다는 건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일들 중 하나일걸요 히힛... 그러고 나니 시간이 참 빠르더군요. 드디어 벤쿠버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어요. 새벽 7시 비행기라 약간 일면식이 있는(?) 인천공항 택시기사님께 전화로 택시비를 흥정한 끝에, 그 날 새벽 5시쯤 저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고, 엄마를 꼭 껴안고 긴 여정을 위한 잠시의 이별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저는 공항 보안 검색대 안으로 들어섰어요. 보안 검색대를 지나고 나서 바로 비행기를 타는 게이트 쪽으로 갔어요. 오? 그런데 가는 길에 24시간 면세점이 있었어요! 신난다 오예! 그런데 막상 면세점에 가니, 자꾸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 립스틱만 사왔어요. 나중에 보시면 좋아하시겠지? 한가로운 아침 공항을 만끽하며 저는 탑승 게이트에서 에바 항공의 비행기를 기다렸어요.
...2편에 계속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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