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벨이 울려 인터 폰을 보니,우체부 아저씨가 커다란 박스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른 문을 여니,
역시나 공군 박스다.
큰 아들 물품이 담겨 온 상자를 일 년 넘게 못 버리고 가지고 있었기에 너무나 익숙한 상자다.
그래도 가슴이 짠 하다.
상자를 개봉하니,
모자에서 신발까지 입고 갔던 옷가지들이 들어있다.
땀 냄새가 많이 배여 있다.
날씨 탓이리라.
부대에서 보낸 안내문과 아들의 글도 있다.
#자기 사명서
*나의 좌우명
돈은 많을 수록 좋다.
*부모님께 대한 나의 모습
철들어서 나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미래의 나의 모습
좋은 남편?
*군 생활에서의 나의 모습
적당히 살다가 나가겠습니다.
종교는 머리 민 것을 기념하여 불교로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흰 아직 24개월인가 보더라구요.
밥은 나름 맛 있기는 한데 맛이 없습니다.아마 살이 빠질것 같습니다.
아들의 악필은 여전하다.
좋은 남편?
순간 노여움이 솟으려 하다 빙그레 웃고 만다.
좋은 남편이면 최고의 성공아닌가!!!
그래,씩씩하게 잘 지내고 와서
부디 좋은 남편으로 네 갈 길을 가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