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이 전화를 했다.
차 한 잔 마시든가 산책하자고 한다.
그녀가 같이 놀자고 연락할 때마다 매번 거절한 것이 미안해서 오늘은 yes라고 한다.
단순 포진때문에 꼼짝않고 쉬려고 했었는데......
막 집을 나서는데 다시 연락이 온다.
아란네 집으로 오라고 한다.
아란은 우리동네에 집을 새로 짓고 이사 온 지 몇 개월 안된다.
위치는 알고 있지만 가본 적은 없다.
그녀는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pass한 상태라 서우들은 종종 그녀의 집에 모여 커피를 마시는 모양이다.
남의 집에 가 본게 언제적인지 모르겠다.
아웃 사이더처럼 사는 나는 남의 집에 가는게 불편하다.
그래도 요즘 카메라 덕에 많이 용감해 졌다.
문득 그녀의 하얀 집을 카메라에 담을까 생각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란은 도시여자 처럼 늘 단정하게 화장하고 옷 차림을 갖추고 서실에 나타난다.
그래서 집안 인테리어도 기대된다.
그러나 오늘은 카메라의 날은 아니다.
오늘은 그냥 쉬자.
호두과자를 하나 사고 그녀 집의 벨을 누른다.
제 시간에 나타나는 적이 없는 청강이 왠 일로 벌써 도착해 있다.
아란이 내려 준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한참 수다를 떤다.
그러다 식탁위에 놓여 있는 김치통을 청강이 인식한다.
아란이 오전내내 담갔다는 열무김치다.
청강이 김치 좀 먹자고 한다.ㅋㅋ
김치를 김치만 먹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밥 한 그릇이랑 김치 한 접시 가지고 갑작스런 밥 상이 차려졌다.
김치가 맛깔스럽다.
전라도 사람들은 음식 솜씨가 좋다.
배 부른 청강이 드디어 며칠 전에 있었던 속상한 이야기를 한다.
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밖에 내 놓으라고 하고 소파에 기대 쉬고 있었단다.
아들이 돌아오자 남편이 한 마디 했단다.
"아들,엄마가 할 일을 네가 하느라 고생이구나."
으악~~~~
우리는 청강의 아들이야기를 대충 들어 알고있다.
내 큰 아들보다 한 살 많다.
그리고 군입대한다고 거의 1년 전부터 집에 있으면서 게임만 하면서 지낸다고 들었다.
아르바이트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단다.
군대 간다고 신병 훈련소에 갔다가 귀가 조치 된 게 몇 개월 전 일이다.
음~
청강이 화가 날 만하다.
그 때 이후로 이틀째 가사일을 파업하고 있단다.
힘내자.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