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썼던 나의 글 [5]
나는 중학교 시절 학교 선생님의 권유를 통해 원고지 3장 정도의 분량에 6·25 참전용사에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최대한 현실적인 전쟁 상황을 글로 연출하며, 당시 전쟁에서 느낄 수 있었던 처참함과 동료애 등 애국정신을 드높일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홀로 잘 써지지도 않는 글을 쓰고 또 쓰고 아는 단어나 문장을 넣었다가 빼보기도 하고 또한 전에 보았던 전쟁영화 속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완성도를 높여갔다.
물론 그 글은 나 홀로 썼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 글은 내가 처음으로 쓴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글이었다.
그러므로 그 글은 각종 책의 향취와 영화의 채취가 듬뿍 묻어난 가족들의 조언으로 탄생한 글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 당시에 나는 매우 실망했었다.
아니 그로 인해 내가 글을 못 쓰게 되었나 싶다.
나는 그렇게 내 모든 것을 담은 글을 선생님에게 자랑스럽게 제출하였다.
나는 당시에 상을 받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붕 떠 있었고 내 글을 훑어보던 선생님의 입에서 어떤 칭찬이 나올지 궁금해 하며 들떠 있었다.
하지만 나의 그러한 기대는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에 무너지고 말았다.
“네가 쓴 글이 맞니?”
대충 들어봐도 느껴지는 그 말의 의도는 제법 눈치가 빠른 나의 머리에 한 가지 감정과 생각을 떠오르게 하였다.
‘아... 내 글을 의심하고 계시는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제가 쓴 글 맞아요. 제가 혼자 썼다고요!”
나는 억울한 마음에 나의 마음을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 사실대로 말해보렴 인터넷이나 책에 있는 것을 빌려 쓴 거지? 미안하지만 이번 글쓰기 대회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글을 쓰면 안 된 단다. 그러니깐 다시 가져가렴.”
나는 결국 울먹거리며 원고지를 받아들고 교무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원고지는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그때부터 뭔가 달리진 것 같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무엇이 잘못되었나 생각해 보았다.
분명 그 글은 잘 쓰인 글이었다.
생생한 전쟁 속 상황을 토대로 써진 각종 문장은 내가 추구했던 대부분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고 글쓰기 대회 주제애도 부합했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당시의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혼자 끙끙거리다가 엄마의 부름으로 방에서 나오면서 그 모든 감정을 잊어버리고 만 것 같다.
물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엄연히 선생님의 오해로 인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그 문제를 선생님에게서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평소에도 선생님에게 자주 혼나던 내가 이번에도 무슨 잘못으로 인해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각설하고 내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쓴 이유는 책에서 글을 쓰라고 해서 써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