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은은히 핀 꽃은
언제까지 거기 있을까
누군가의 눈에 띄어 뽑히지 않을까
불안해진다
나는 눈을 감고 싶지 않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깜박일 때 있으니
너의 모습 담을 수 없어 내가 너무 불안하구나
나의 눈 너의 모든 걸 담을 수 없으니
아... 이 또한 너무 안타깝구나
바람에 살랑이는 너의 꽃잎도 빗물에 젖어 방울 맺힌 너의 꽃잎도 모두 다 내 눈에 비추고 싶구나...
사시사철 피어있어 나의 눈 즐겁게 해주니 네가 있는 그곳에 집 한 채 지어 매일매일 보고 싶구나.
가끔 나비와 벌이 찾아와 너의 안부를 물어보니 나 또한 그들이 반갑구나.
가끔씩 찾아오는 추운 겨울날 내가 네 옆에 있으니 나의 몸이 차게 식어가는구나
나 추워 불을 붙이려 하나 네 옆에 있다는 거 깨닫고 그만두련다.
세상 세상 넓은 세상 모든 것을 알았으나 네가 있는 이곳이 내 세상이더구나
넓기만 한 이 세상 속에서 내 눈에 보이는 건 오직 너뿐이구나
지지마라 나의 꽃아 시들지 마라 나의 꽃아 네 있는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피어있으라.
나 또한 네 있는 그곳에서 변함없이 지켜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