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당신에게 어떤 버튼을 주며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버튼을 누른다면 당신은 세상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멸망 시킬 수도 있죠. 이것은 확률적으로 절반에 해당합니다. 50:50의 확률이죠. 당신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이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면 100%확률로 세상이 멸망하기 때문이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여기서 당신이 머뭇거리고 고민할 때 나는 또 다른 말을 꺼낼 것이다.
"당신의 고민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당신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제가 제시한 이 상황과 질문에 대해 답하기를 거절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나는 이러한 말을 한 다음 당신의 답을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어떠한 답을 내놓든 이러한 말을 할 것이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 답과 결과와는 개별적인 질문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선택권이 박탈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 거의 100%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모두 자신의 선택권 즉 자유가 박탈 당할 경우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모두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동시에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본능이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과 박탈된 선택권 그 모든 것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은 자유를 원한다.
누군가에 의해 강요받지 않고 누군가의 의해 결정되지 않는 그러한 자유를 말이다.
하지만 이 자유라는 것은 쉽사리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했던 그 질문과 말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은 가혹할 수 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 모두는 선택권을 박탈 당한다.
우리는 질문지를 바꿀 수 없다.
그저 선택의 연속일 뿐이다.
나는 이러한 세상이 너무 싫었다.
나 자신에 대해 누군가 만들어 놓은 선택지 대로 행동하는 것이 싫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아직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