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 없이 정처 없이 걸어가는 길은 언제나 고되고 힘들지
하지만 말이야 이곳은 숲이 아냐 그저 내가 길을 걷고 있을 뿐이야
우리들의 삶은 길을 따라 걸을 뿐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선 안돼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언젠가 목표에 다다를 거라 생각해봐
그래 바로 그거야 이거야 낙관적인 생각이 나의 삶의 원동력
누군가 나를 비웃을 때도 나는 환하게 웃을 수 있어 두근거리고 설레지
나의 모험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낭떠러지와 마주쳐도 나는 두려움을 느끼며 즐거워해
이게 바로 인생의 스릴 언제고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없어
구덩이에 빠져보기도 하고 벌에 쏘이기도 하고 사자와 곰을 만나기도 독사에 물려 죽을뻔하기도 넘어지기도 해봐야 해
하지만 말이야 그건 숲에서나 가능한 거야 이곳은 숲이 아니야
숲으로 너의 그곳을 대비하려 하지 마
네가 있는 그곳은 언제나 매연으로 가득하고 콘크리트 더미로 가득한 자연이라고는 가로수와 비둘기 밖에 없는 곳이란 걸 깨달아
너의 환상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사실 존재하지
너의 환상 속에서 변치 않는 나의 마음 언제나 끊임없이 변하는 나의 생각 사라질 줄 모르는 나의 의문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해도 도저히 헤어 나올 재간이 없네
답답하고 까다로운 나의 조건은 언제나 커트라인 밑에서 헤매어 줄곧 찾았던 그 무언가는 무언가로 남아있고 언제나 없는 것을 찾아다녀
하지만 너희들은 말하지 그것은 당연한 거다
꿈은 이룰 수 없는 거라고 그걸 위해 했던 모든 것이 오히려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하지만 말이야 나는 그딴 걸 바라지 않아 그저 행복 하고 싶어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고 살고 싶어 나는 자유롭고 싶어 왜 나는 스스로를 구속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하지만 이 구속에서 벗어났을 때 나를 상상하면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어
나는 무엇일까 언제고 상식을 상식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고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듯이 당연하지 않은 걸 당연하듯이 받아들이지
상식이 전혀 나에게 와 닿지 않아 아무리 나에게 말해도 나는 그저 울려 퍼지는 메아리와 다를 바 없어 보여
내가 잘못된 걸까 세상이 잘못된 걸까 세상에 바라는 게 별로 없어 나는 절대로 억울하고 싶지 않아
정의를 외치는 게 아니야
상식적으로 아니 솔직히 이기적으로 나 말고는 다른 누군가가 나를 비하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그렇게 되면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의 자존심을 건들 때면 나는 그들이 말하는 상식 따위 들어주기 싫어
이해하지 못해 나는 솔직히 알고 있어 그들이 보기엔 내가 비정상이란 걸
하지만 어쩌겠어 나에겐 내가 정상이고 그들이 비정상인 걸
이게 현실이고 이게 내 세상의 모든 것인 걸
세상에서 세상을 보는 건 어쩔 수 없는 걸
누군가 나의 세상을 부수려 할 때 막는 건 당연한 걸
건들지만 않으면 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