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알바를 열심히 구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음식점, 공항, 등등 무작위로 괜찮을 만한 곳에 알바 신청을 했고 면접까지 본 곳도 5곳이 넘었다.
하지만 우연인지 운이 없는 것인지 전부 떨어졌고
설날이 되기 전 겨우겨우 한 구인 회사를 통해 알바를 구하게 되었다.
그곳은 다양한 곳에 일상 용품을 생산후 납품하는 한 물류 창고 겸 공장이었는데
장기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해서 자신 있게 군대 가기 전까지 오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알바가 붙었고 월요일 즉 19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다.
출근을 해보니 아줌마들이랑 사장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존재했고 나는 그렇게 처음 출근하자마자
쉴 틈 없이 일하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아무 소리 않고 일을 했고, 뭔가 시키면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나중에는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해서 전부 다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박스에 테이프 붙이기, 박스 쌓기, 물건 빼기 등 요령이 없으면 힘들어 보이는 것도 열심히 해봤다.
하지만 처음 박스에 테이프를 붙였던 나는 실수를 몇 번 했고, 박스 쌓기도 쌓는 방법을 익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물건 빼기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물건들로 인해 요령을 찾아 열심히 하게 되었다.
손이 빨개지고 발바닥이 아릴 때까지 서서 일을 하던 나는 그래도 같이 알바를 하게 된 나와 동갑인 동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그 동료는 담배를 피우기에 그냥 같이 가서 간접흡연을 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 친구(그냥 친구라고 부르겠다 나이도 같았고 하니)는 7주일만 하기로 했는데
나와는 달리 학교에 다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일을 예전에 한번 해보았다며, 원래는 위층에서 2인 1조로 하는 일을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말하기를 차라리 여기보다 위층에서 일하는 게 별로 안 힘들 거라면서 이번 일은 많이 힘들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자기랑 같이 일주일만 일하고 그만두는 게 어떻냐고 물어왔다.
나는 그래도 거의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구해왔던 알바였던지라 한 달은 일해서 어머니에게 20만 원 형에게 10만 원 아버지에게 10만 원씩 용돈을 드리고 싶은 생각에 그냥 한 달만 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다.
다음날에도 열심히 일을 했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그 같이 일하던 동료와 식사를 한 후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그곳에는 먹다 남은 사과 2조각이 있었는데 그 사과 2조각은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싸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같이 들어있는 부러진 나무젓가락에 좀 비위가 상해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막 아줌마들이 강제로 먹이려고 했다.
그러자 내 옆의 동료가 집에 많다며 안 먹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투가 좀 건방져 보였던 건 맞지만 나도 먹기 싫었기에 그냥 잘 됐다고 하면서 나도 안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장으로 보이던 인상이 안 좋은 아줌마가 우릴 한차례 째려보았던 게 기억난다.
그러자 아줌마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그냥 자기들이 먹어버렸다.
심지어 욕까지 하면서 먹으셨다.
나는 솔직히 괜히 안 먹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오후에 뚫어 뻥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그런 생각을 잊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뚫어 뻥을 만들고 집에 와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나에게 문자가 왔다.
위의 사진과 같이 문자가 날라와서 나는 솔직히 당황하게 되었다.
일이 안 맞는다는 말은 내가 일을 잘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리 일을 잘해도 겨우 2일 밖에 출근을 안한 사람에게 이런 문자로 잘렸다는 통보를 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나는 잘렸고 나는 심지어 그 사장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물론 이 구인 회사를 통해 연락하면 되겠지만 그래봤자 헛수고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솔직히 이렇게 문자 하나로 잘리게 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고작 문자 하나로 잘리고 붙이는 존재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마치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그저 거대한 기계에 부속품이라도 될 줄 알았지만 나는
그 부속품보다도 쓸모없는 사회란 거대한 기계에 있어서 있으나 없으나 별로 영향도 안 끼치는 존재라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내가 그리도 쓸모없는 것일까
억울하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거의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내가 알바를 구하려고 노력했던 일들이 너무 헛되고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 또한 저 사장들에게 문자 하나로 더 이상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형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진짜로 내가 법 쪽으로 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음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이때 겪었던 충격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알바에 잘렸었다.
훗날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기억해낼 것이다.
내가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그런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