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

jsj1215(71)
Published in
#kr
Words
286
Reading
2 min
8y
Listen to this post
~2 min

가게일을 하면서 손님에게 언성을 높이는 일이 처음으로 어젯밤에 일어났다.영업 종료시간 40분전,손님들이 자리를 다비우고 이제 정리하고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어느틈에 들어왔는지 보기에도 이미 많이 취해보이는 남자분이 냉장고에 있는 병맥주를 하나 꺼내더니,뭐라 말할새도 없이 막말로 이빨로 병뚜껑을 따더니 마시고 있다.

뭐 이런경우 없는 사람이 있을까...?
조용히 마시고 나가기만을 바라면서
입다물고 폰을 만지작 만지작

그런데 그손님이
"안주 얼마요? 안주 얼마요?" 반복적으로 물어온다.메뉴판을 갖다드리며 한번 보시라 했더니,메뉴는 쳐다도 안보고 "나 돈이 없어서 그러니 젤 싼걸로 쥬쇼" 그런다

안주가 필요없다는 뜻인것 같다.

강냉이를 갖다주며 안주로 드시라했다.
제발 조용히 마시고 빨리 나가주길 바라며...!

그리곤 폰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자니
" 왜 나를 자꾸 훔쳐보시오?"그런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대답도 할수없었다. 뭘? 나는 휴대폰을 보고있는데?

그런데 자꾸 자기를 훔쳐본다고 시비를 건다.본적도 없고 난 오르지 폰만 보고 있었는데 말이다.

"저 지금 휴대폰 보고 있는데요"

시계를보니 영업종료시간은 다가 오는데 손님은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내용은 인생살이가 힘들고 어쩌고...즉석 자작곡인듯 싶다.

최대한 모른척하며 가주기만을 바랬다.

노래를 부르다가 이번에 자기를 도촬하고 있다고 그런다. 이런...ㅠ
"아저씨 가게안에는 카메라도 없고,저는 지금 휴대폰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휴대폰을 들어서 보여주었다.

그리곤 간판불을 끄고 창문을 닫으며
빨리 나가달라는 싸인을 보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정리를 하고 있자니 다짜고짜 삐리리~ 험한소리를 내뱉는다.

하....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

"아저씨 지금 뭐라 하셨죠?
저한테 한 소리 맞죠?
내가 왜 아저씨한테 그런소리를 들어야 하죠?

더이상 참을수 없는 나는 목소리가 커졌다.진짜 열받으면 뵈는게 없어지는게 사람이지 않은가?

맥주값은 필요 없으니 나가달라고 요청을 했다.가게문 닫을 시간도 되었고 나가달라고 재차 요청을 해도 요지부동이다. 테이블에서 맥주병을 치우고 나가시라고 했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남편은 돈을 왜 안받냐며 계산하고 가시라고 그런다. 그러니...아저씨 주머니에서 현금 뭉텅이를 꺼낸다.

돈이 없다더니...할말이 없다.
돈을 받고 나가라고 하니, 꾸역 꾸역 가게 밖으로 나가서도 가게안을 노려보고 있다. 재빠르게 모든 전깃불을 끄고 문을 걸어 닫았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ㅡㅡㅡ

가능한 하루에 두개의 글을 안올리려고 했는데...어젯밤 손님 덕분에 오늘도 두개의 글을 올린다 ㅠㅠ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