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난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초가집 한 채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노인은 너무나 게을러서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노인은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대단한 신통력을 지닌 수행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아 집을 나섰습니다.
노인은 아주 먼 길을 걸어 마침내 그 수행자가 사는 곳에 이르렀고 그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했습니다.
수행자는 노인을 반갑게 맞이 하며,무슨 일로 찾아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게으른 노인은 말했습니다.
"저는 아주 아주 가난합니다. 초가집 한채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남은 여생을 편히 살아 갈 만한 제물을 마련해 주십시오."
그러나 수행자는 말 한마디 없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습니다. 노인은 부탁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아주 오랫동안 수행자에게 졸라 댔지요.
수행자는 마지못해 의자를 하나 내주면서 말을 했습니다. "원하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이 의자에 앉으세요. 의자에 앉아 생각하는 모든것은 반드시 얻게 될 것입니다."
노인은 수행자에게 의자를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배가 고프니 맛있는 것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그러자 진수성찬이 차려져 나왔습니다.
배가 부르니 궁궐같은 집을 갖고 싶어서 의자에 앉아 생각을 하니 궁궐같은 집이 생겨났고, 집이 생기자 하인이 필요해서 하인을 만들어 내고, 많은 돈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은 노인은 이런 걱정을 하게 시작 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그러자 지진이 일어나서 궁궐같은 집과 하인과 노인과 의자는 모두 땅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의자가 주어진다면 지진과 함께 땅 속으로 묻혀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