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최근 발표된 블럭체인과 관련된 유럽연합의 보고서를 살짝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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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골사람입니다.

요즘은 글 쓰기가 힘드네요. 계속 저 나름대로 이것 저것 보긴 하지만, 뭔가 깊은 것도 없고 뭔가 잡을 만한 것도 없어보이고....라고 제가 계속 불평을 하죠. 아마도 제가 별로 집중을 하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등지고 돌아 앉은 것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기본적으로, 지금이 혼란기이고, 그 안에서 뭔가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같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는 제가 여러번 했습니다.

며칠전, 그 누구냐...매주 자기가 1만불씩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고, 삼성에서는 블럭체인과 관련된 이런 저런 움직임이 있고, 이곳 저곳에서는 계속적으로 블럭체인과 관련된 관련입법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스위스에서는 XRP를 이용한 ETF가 등장한다는 둥... 이런 저런 소리는 많습니다만....

음...좀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이야기는 '투자'라는 것에 집중되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규제/관리/감독하냐, 어떤 제품이 나오냐, 어떤 보관장치가 나오냐, 어떤 보관서비스를 제공하냐, 이더리움이 유가증권이 아니다...

뭐 이런 이야기 등등은 사실상 암호화폐나 블럭체인의 기본적인 활용이나 응용과 관련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얼마나 발전되어 가고 있느냐와는 거리가 완전히 멀죠.

사실, 블럭체인은 사실상 이용해야 맛이고, 그게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맛이며, 실제 우리가 그것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맛입니다. 그 가운데 암호화폐는 같이 잘 굴러가 줘야 말이구요.

그러나, 여전히 거의 모든 이야기는 '투자'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투자를 하면 뭔가 나와야 투자를 할 것 아니에요. 그러나 아직도 사실상 블럭체인과 암호화폐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되어가고 있다라는 말은 안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소식이 나오네요. EU Report에 따르면, "EU Report: Blockchain Adoption Will Be Led by Permissioned Platforms"라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그냥 뭐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사실상 그 '정의 definition'을 생각해보면, 이게 그다지 반가운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Permissionless Platform"을 지지합니다. 쉽게 말하면, 중앙에서 컨트롤하는 플랫폼이 없는 순수한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을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Permissioned Platform이라는 표현은 결국 중앙집중식의 소수의 운영자들이 운영하는 유사 블럭체인을 말합니다. 제가 '유사'라는 말을 사용한 이유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블럭체인과 구별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죠.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이런 식의 말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 현재 암호화폐요~라고 하면서 나온 애들, 그리고 그들이 제공하는 블럭체인이라는 것은 사실상 '돈 놓고 돈 먹기의 상품'이라는 말이고, 이제서야 중앙집중식의 유사 블럭체인이 나와서 실질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사실상 블럭체인 산업은 결국 중앙집중에 정부의 '감찰'을 받으면서 운영되는 애들에 의해서 이끌려질 것이다 라는 것이니까요.

하여간...

이 글에서 좀 특이한 점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블럭체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사실 지난 해를 지나면서 이런 저런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냥 나열한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각각의 블럭체인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하고, 확장성의 문제나 속도의 문제 등등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특이할 것도 없죠.

허나...제가 집중한 곳은 이런 실질적인 운영이 이렇게 저렇게 되어야 한다, 이러이러하게 될 것이다...가 아닙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의 첫번째 문장이었죠.

"The “first wave” of blockchain adoption will be led by permissioned platforms focused on specific use cases or user bases, according to a new EU report.

"새로운 EU 보고서에 따르면, 블럭체인 채택의"첫 번째 물결"은 특정 이용사례 또는 사용자기반에 초점을 맞춘 Permissioned 플랫폼에 의해 주도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죠? Permissioned Platforms라는 의미요. 중앙집중식 유사 블럭체인에의해서 주도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저는 "First Wave"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물결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비트코인이 나온 후, 지난 10년간, 우리는 어떤 물결에 있었던 것인가요?

사실, 이 부분이 살짝 맥빠지는 것입니다.

자....

내가 Dial-up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컴퓨터로 특정 네트웍에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이 시작된 것이 80년대 초반...

여전히 Dial-up을 이용하고 학교 내에서는 텔넷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전화기 회선이 아닌 네트웍 선을 이용해서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이 90년대 초/중반...

그리고 알타비스타, 야후, 등등이 등장하면서 닷컴의 큰 물결이 불어왔던 것이 90년대 후반...

보이시나요?

현재의 인터넷을 쓰기까지 30년이 걸렸죠? 그리고 현재 인터넷이 없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최소한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고 실제 상용화된 서비스 제공업체로 부터 그 서비스를 사용해온 시간이 30년입니다.

그렇다면...

블럭체인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10년이 되었나요?

개발업체,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를 제외한 현재 암호화폐에 그래도 관심을 갖고 투자해온 전 세계의 3%의 사람들이 블럭체인을 실제 사용했다...그리고 암호화폐를 실제 이용하면서 '오~ 암호화폐란 좋은 것이여. 실제 사용해보니 겁나 편리하더만~'이라고 말한 주변 사람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즉....

첫번째 흐름, First Wave를 타보지도 못했죠.

기존의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의 신상명세 데이터가 털털 털려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뭐라 말도 못하고, 그 털린 데이터를 이용해서 장사해먹는 놈들을 보면서도 나는 그냥 '헤헤...'하면서 여전히 사용했었고, 후에 반감을 느끼면서 블럭체인에 새로운 기대를 건 것만으로 10년입니다. 최소한, 내가 저놈들이 내 것을 손대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나만의 방어장치라는 것을 갖겠다라고 생각하고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을 바라본 것이 10년입니다. 달러에 휘둘리지 않고 세계의 돈을 주물렀다 폈다 하는 놈들을 피해서 나의 재산을 지켜보겠다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 작자가 쓴 바로 그 '첫번째 흐름'이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을 개발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참여한 바로 그 블럭체인이 아닌 중앙집중식의 유사블럭체인이라는 말을 보니....

짐작은 했었지만,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결국, 흐름이 이렇게 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의 암호화폐산업과 소규모 개발자들이 시작한 블럭체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죠.

한마디로....서너개의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오합지졸'일 뿐이란 말인가....

처음부터 중앙집중식의 운영을 기획한 Ripple의 XRP나
XRP의 형제라고 불리는 XLM이 IBM과 손잡고 운영되는 것을 제외하고,
태어날 때부터 중앙집중식이었던 Stable Coin들을 제외하고

지난 10년의 세월의 비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견뎌온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2세대의 완전 선두라고 말하는 이더리움....을 제외하고 나면

그리고 나머지들은 뭐라고 명명해야할까요?

아니... Permissionless Platform의 1세대와 2세대의 것들이 구식 다이얼업 수준에서도 아직도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이들이 첫번째 wave를 만들어내지도 못한 상황이라면, 사실상, 암호화폐 1세대와 2세대는 결국 다이얼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중앙집중식의 Permissioned Platform을 중심으로한 첫번째 흐름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겠죠.

제가 뭔가 실의에 빠졌다거나, 실망감에 젖어 있다거나, 아니면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이게 '투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경우와 '실제 적용'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이렇게 달라집니다.

투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직도 1세대와 2세대는 아무리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든든하긴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어떤 주식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예전엔 포철이었는데, 뭐...삼성전자?라고 비유해야할까요? 미국에서는 P&G나 코카콜라?

허나, 이 1세대는 현재 빠른 '지불'처리속도쪽에 집중되어 연구되고 있고 2세대의 블럭체인은 상용화를 위한 실험이 여기 저기에서 이어지고 있죠. 뭐, 현재의 개념으로 따져보면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은 지불처리, 데이터보관쪽으로 많이 쏠려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죠. 그러나 이것 조차 'First Wave'에도 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적용'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면 그러합니다.

그런데 (또 다시) 이 첫번째 흐름을 '중앙집중식' 블럭체인이 이끌 것이다....

이 글을 몇줄로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럭체인(즉, permissioned platforms)이 공공블럭체인(public blockchain = permissionless platforms)에 비해서 더 유연함을 제공할 것이다...소수의 블럭체인이 전 세계의 블럭체인의 기본을 제공하고, 각 분야별 블럭체인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는 블럭체인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예컨대 보험체인에 연결된 의료체인, 부동산 개발체인과 연계된 건설자제 또는 제조체인 등으로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유럽연합에 제출된 보고서를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도는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이 뭘 보여줬어야 말이죠. 그저 말도 안되는 dApp이라는 거 몇개나 살짝 올리고, 그것도 잘 돌아가지도 않고...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그것에 만족하는 그런 업자들이 팽배한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더 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몇몇 코인들은 실제 해당 분야에서 엄청나게 노력하는 애들이 있죠.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애들도 있고, 블럭체인 전반적인 것을 그 대상으로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애들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사실상 소비자들이 실제 이용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말이죠.

아마도 이미 암호화폐 투자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질문들은 계속 던져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코인이나 새로운 코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들은 '너 뭐 하고 있냐? 실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되냐'라는 질문을 계속받게 될 것이고, 그것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그래서 네가 하려는게....그냥 시장에서 가격이나 좀 받아먹는 것이냐?'라는 평을 받겠죠.

즉....

현재 나와있는 암호화폐와 블럭체인은 아무리 자신들의 존재가 순수한 '블럭체인'위에 세워졌다 하더라도 중앙에서 통제를 받는 블럭체인들과 실제 경쟁을 통해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고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facebook coin이라는 것이 등장한다고 한들, 그것이 순수 블럭체인이 아닌데, 그게 뭐냐...이건 가짜다...라고 욕을 한다 하더라도, 결국 facebook이라는 애들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27억 상당의 사용자가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paypal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데... 그리고 대중매체나 정부에서 그렇게 '조져대는' 비트코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신뢰를 받고 사용되고 있는 Facebook이라는 이름하에 Facebook Coin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다면, 현재의 암호화폐거래시장에 돌고 있는 암호화폐/블럭체인에 비해서 우위에 놓이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정하기 싫고, 비판에 욕도 할 수 있고, 문제점을 계속 지적할 수 있다 하더라도, Facebook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을 쉽게 포기할 애들이 아니니, 아마도 정말 Facebook Coin이라는 것이 등장할 것입니다. Permissioned Platform의 대표주자로 말이죠.

하지만, 반면에, 이런 중앙집중화된 블럭체인이나 코인이 실제 이용되면서 기존의 암호화폐/블럭체인과 일반인들간의 거리도 좁혀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이렇게 저렇게 글을 쓰다보니 말이 많아졌네요.

요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암호화폐/블럭체인이 독야청청하리라...라는 주장은 이젠 점점 힘을 잃어갈 것 같고, 중앙집중화된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블럭체인의 등장이 그 세력을 넓힐 것 같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블럭체인은 이제 중앙집중식 플랫폼과 경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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