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전의 일기나 올려보려
.......
안되면 되게하라!
정말 자주 쓰이기도 하며 멋지다고 생각되는 말이다
안되면 되게하라
근데 안되는 걸 왜 되게해야 하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벌을 받는다고 누가 그랬던가
당위의 시대를 넘어 20세기는 그야말로 가능의 시대인 것만 같았다
당위적인 걸 하지않는 것이 죄악이 아니라
더 넘어 가능한 일을 하지 않을 때 죄악시되는 세상이다
가능한 것은 무조건 하라
그러나 이제 문명은 가능의 범주도 넘어선 듯 보인다
가능하지 않은 것은 가능하게 하라
이제 인간은 자신의 범주를 넘어서고 만 것일지도
안되면 되게하라
멋진 말일지도 모를 이말에
그 얼마나 오만함이 섞여 있는지
인간은 이제 그들이 신이 디려고 한다
자신들이 종교이고자 한다
그 행위 뒤의 무서움은 생각지도 않고
마치 바벨탑이 무너진 것과 같이,
re 용철
'하면 된다'와 '안되면 되게 하라'... 이 두말은 유신정권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군대에서 아주 잘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수학적, 논리학적으로 봤을때...
'하면 된다'는 '명제'이다. 어떤 명제와 항상 진리값이 같은 명제를 그 명제의 '대우명제'라고 한다.
'하면 된다'의 대우명제는 바로... '안되면 안한다'...
따라서 '하면 된다'가 항상 진리처럼 통하는 사회에서는... '안되면 안한다'... 역시 마찬가지의 비중으로 다루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러하지 못하다...
그리고 내가 위의 주장을 말하니까... 역시 논리학으로 시비를 거는 친구들 중에는 '안되면 안한다'는 인과율의 법칙에 위배되어서 성립될 수 없다고 박박 우기는 애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약없이 미룬다...
그래도... 나만의 통밥으로 미래를 찍어보자...
그리고 오늘을 보람차게 마무리하는 아래의 구호로써... 이글을 마친다!
예감으로 잘 찍은 통밥 하나... 골백 번의 미련한 몸소 시도 전혀 안부럽다
re 김원기
고등학교에서 배웠을, 혹은 대학교 교양 논리학 시간에 배웠을, 명제논리(propositional logic) 혹은 문장논리(sentential logic)의 지식을 다시 되살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 용철님을 제외하면 다른 분들은 흥미가 없으실지도....... ^^&;;;;;;;;)
간단하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명제의 역/이/대우는 "S는 P이다"라는 주어/술어 문장 형식에만 적용됩니다. 그러니까, 도형으로 표현하자면,
S는 P이다 ----- 이 ----- ~S는 ~P이다
ㅣ ㅣ
ㅣ ㅣ
역 역
ㅣ ㅣ
ㅣ ㅣ
P는 S이다 ----- 이 ----- ~P는 ~S이다
여기서 서로 대각선 상에 있는 것이 서로 "대우"가 되죠. 이 경우, 대우와 원래의 명제는 참/거짓의 값이 일치한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예)
"금은 반짝인다"(o) -> 역 : "반짝이는 건 금이다" (x) -> 이 : "금이 아니면 반짝이지 않는다"(x) -> 대우 : "반짝이지 않는 건 금이 아니다."(o)
그런데, 문제는요, 주어-술어 형식이 아닌 문장에 대해서는 "역/이/대우"를 이야기할 수 없다(이야기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P이면 Q이다"와 같은 조건문 형식의 문장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주어-술어 형식으로 바꾸어주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죠.
다시 원래의 문제인, "하면 된다"로 돌아가자면, 원래의 문장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가 되고, "모든 일은 의지만으로 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변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명제에 대한 역/이/대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의미는 그대로 둔 채 "구어체"로 변형을 하겠습니다.)
역 :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전부 다다"
이 : "어떤 일은 의지만으로 할 수 없다."
대우 :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용철님의 분석과 같이 "하면 된다"를 조건문으로 생각하면, 단순한 전치(자리바꾸기)로 대우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뭐랄까, "안되면 안한다"는 선언이 멋진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