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오해: 원숭이, 문어, 앵무새하고 비교되는 억울한 펀드매니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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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펀드매니저와 비슷한 성과를 낼 거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습니다. 프린스턴의 버튼 G. 맬킬 교수입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서 이를 얼추 증명(?)했습니다. 원숭이라고 가장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다트를 던졌습니다. 랜덤으로 뽑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펀드매니저가 분석을 통해서 고른 종목보다 높았다는게 실험의 주요 결과입니다.

이 실험은 이후에 펀드매니저를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만드는데 역사적 기여를 하게됩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펀드매니저보다 원숭이가 낫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합니다. 심지어 문어나 앵무새하고도 비교됩니다.

이런 비슷한 실험은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실제 원숭이를 동원한 실험들입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전제가 잘못됐습니다. '제한된 조건'안에서, '단기적'으로는 랜덤워크 이론이 더 크게 적용됩니다. 위의 실험만으로 '펀드매니저의 업무가 부질없다'고 단정짓는건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의미없는 무작위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오류입니다. 그리고 원숭이가 이길때만 뉴스가 부각되는 면이 있습니다. 동전던지기를 해서 원숭이가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단기적으로 주가는 랜덤워크 이론을 따릅니다. 그때그때의 뉴스에 주가가 급등락합니다. 큰 수급이 투자 외적인 요인으로 빠지면 주가가 덩달아 빠지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는 자잘한 휩소에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러나 아주 길게 놓고보면 주가는 기업의 가치와 궤를 같이 하게 돼 있습니다.

원숭이가 운이 나빠서 적자 회사만 찍으면 원숭이는 망합니다. 장기적으로 몰락하는 섹터에 있는 기업만 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리서치를 하는 애널리스트나, 자금을 운용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필요하게 됩니다.

원숭이가 아무리 잘 찍어봐야 포트폴리오 구성은 하지못합니다. 원숭이는 밸류에이션도 할 줄 모릅니다.

과거 실적이 좋았던 철학이 튼튼한 매니저와 원숭이가 재대결을 합니다. 대결 기간은 20년입니다. 실험과 달리 실전 투자 규칙을 적용해서 무규칙에 가깝게 투자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20년뒤에 원숭이는 무조건 진다는데 500원을 걸겠습니다.

모든 매니저가 탁월한 건 아닙니다. 그러나 탁월한 매니저들과 원숭이, 앵무새, 심지어 문어를 비교하는 건 정말 잘못된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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