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07년에 개봉했다. 국내와 아시아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고
국제 영화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획득하여 배우 전도연을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화제작이다.
영화의 시작은 경남 밀양 근교의 국도에서 서울에서 오던 승용차가 고장이 나서
카센터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차에는 7세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
그의 어머니가 타고 있다. 밀양의 카센터 사장인 노총각이 차를 정비하여 이들과
함께 밀양으로 들어온다.
신애는 죽은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준 피아노’ 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새 삶을 살려고 했던 곳에서 아이는 죽음으로 발견되고 범인은 준이가 다니는
웅변학원 원장이었다.
사망신고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력을 잃고 쓰러진 신애의 눈에 들어 온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기도회’에 끌리듯 들어서고 가슴을 움켜쥐고 오열하는
신애의 머리에 목사의 손이 얹힌다.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면회를 간 교도소에서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고 하는 범인의 해맑은 얼굴과 오히려 신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평온한 얼굴이 신애의 심장을 얼어붙게 한다.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과 용서를 받을 사람을 임의로 바꾸어버린 신에
대한 믿음은 무너졌다. 마음의 평화를 선물했던 신을 버리고 자학으로 이어진다.
정신병원을 퇴원하는 날. 새로운 마음 전환을 위해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는데,
미용사는 준이를 유괴한 웅변학원장의 딸이다. 신의 단련은 신애에게 조그만
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신애가 집의 마당 한자리에서 가위로 머리를 자르고 있다. 그 자리에도 어김없이
종찬이 거울을 들고 있다. 잘린 머리카락이 구석에서 바람에 날린다.
신의 뜻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
죄 지은 자를 용서함에 인간의 허락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물며 구원에
있어서는 온전히 신의 뜻만이 작용한다. 피해자로써 신애가 입은 상처와 분노
그리고 절망까지 철저히 신애의 몫으로 남는다. 대신 찢어진 마음에 종찬이라는
해를 비춘다.
밀양은 나를 갈등으로 유인했다. 신애의 고통에 연민보다 분노가 솟았다. 살면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행 앞에 나는 어떤 자세로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잔인한 신을 향해 묻는다.
당신이 외면하는 영혼이 얽혀드는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내밀어줄 따뜻한
손을 왜 감추고 계셨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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