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isang 입니다. 오늘은 의과대학 4년을 정리하면서 스티밋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던 흔적들을 꺼내보려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제가 경험한 해외 의료이야기 였고, 다른 하나는 아래의 내용입니다.
1.
이제 갓 국가고시를 본 초보의사로서 무슨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 중일 때, 졸업한 지 오래된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학생 때만큼 의학지식을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때가 앞으로 없을 테니,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라는 말씀이었죠. 인턴 과정을 거쳐서 레지턴트(전공의) 과정을 밟게되면 의과대학 시절처럼 모든 과의 내용을 배우지 않게 되고, 해당하는 전공 과에 대해서만 깊이 배우게 됩니다. 새로운 의학지식은 날이 갈수록 쌓여가고, 점점 개인이 모든 의학 지식을 커버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분업화를 하게 된 것이죠. 종합병원 내과 전공의/전문의의 경우 담당 환자가 낙상해서 다리 골절이 생긴 경우 정형외과 선생님을 콜하면 되는 것입니다. CT 판독이 어렵다면 영상의학과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국시가 막 끝난 지금이 넓고 얇은 의학 지식을 갖고 있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채워 넣지 않는 이상.. 시간이 흐를수록 머릿속에 넣어두었던 지식은 서서히 증발하게 됩니다.ㅜㅜ)
2.
의사국가고시는 실기와 필기시험으로 나뉘어 지게 됩니다. 그 중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 내용은 의사가 평소 접하기 쉬운 환경 위주의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실기시험은 또 다시 모의환자를 대하고 적절한 진료를 수행하는 것을 평가하는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진료수행) 시험과, 각종 검사 및 주사 등의 술기를 모형에다가 시행하는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임상술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중 CPX 항목은 환자가 흔하게 호소할 수 있는 54개의 증상(http://www.mededu.or.kr/mun.htm)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1. 쉽게 멍이 듦
2. 수면장애(sleep disturbance)
3. 불안
4. 음주 문제
5. 기분 변화(mood change)
6. 나쁜 소식 전하기
7. 가정 폭력
8. 약물 오남용
9. 가슴 통증
10. 실신
11. 두근거림
12. 고혈압
13. 기침
14. 호흡곤란
15. 객혈
16. 콧물/코막힘
17. 복통
18. 소화불량
19. 혈변
20. 변비
21. 설사
22. 토혈
23. 황달
24. 구토
25.유방통/멍울
26. 이상 지질혈증 (dyslipidemia)
27. 다뇨증
28. 핍뇨
29. 체중 증가
30. 관절 통증
31. 허리 통증
32. 목 통증(neck pain)
33. 배뇨 이상
34. 붉은 색 소변
35. 소변찔끔증
36. 예방접종
37. 피로
38. 발열
39. 체중 감소
40. 금연 상담
41. 산전 진찰(antenatal care)
42. 질 분비물
43. 월경이상
44. 성장/발달 지연
45. 경련
46. 두통
47. 의식장애
48. 팔다리 근력 약화 및 감각 이상
49. 손 떨림증
50. 기억력 저하
51. 피부 발진
52. 어지러움
53. 자살
54. 성폭력
굉장히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출제됩니다. 실제 CPX 시험 상황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험실(가상 진료실)을 들어가면 모의 환자(훈련받은 연기자)가 앉아있습니다. 환자는 54개의 증상 중 하나와 연관된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고, 훈련받은 대로 환자 연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시험을 보는 학생의사(라는 표현을 씁니다. 아직 면허를 따기 전이죠.)는 실제 환자를 보듯이 주 증상을 포함한 병력 청취(문진, History taking)을 하고 적절한 신체 진찰(Physical examination)을 합니다. 예를 들어 통증이 있다면 어디가 아픈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통증이 옮겨가진 않았는지,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 정도의 통증인지 등등 물어봅니다. 그리고 아픈 부위를 직접 보고, 발적(빨갛게 보이는 것)이나 부종, 열감은 없는지 확인하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 움직였을 때 통증이 있는지 등을 살핍니다.
그리고 문진과 신체진찰 결과에 따른 진단 및 치료 방법 설명에서부터 필요한 내용 교육까지 이뤄지게 됩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만한 증상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이 때에는 빨리 병원에 와야한다고도 알려줍니다. 입원이 필요한 상황도 잘 구분해야합니다. 추가적으로 환자-의사 관계 형성도 잘 쌓아야 하지요. 이러한 시험을 통해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에 기반해서 추정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검사 방법을 이용해 추정 진단을 내리며, 그 결과에 따른 치료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3.
저는 제가 가진 의학적 지식들을 휘발되기 전에 스티밋 공간에 나눠볼까 합니다. CPX 시험에서 나오는 증상들은 위에서 확인해보면 아시겠지만, 흔하게 우리가 병원에 내원하는 이유들입니다. 그래서 증상 위주로 하나씩, 의학에 대해 단 1도 모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위의 증상 중에서 특별히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순서와 무관하게 먼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해외 의료 이야기도 아직 끝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결혼 준비때문에 바빠지는 관계로... 지금까지 1일 1포스팅을 잘 지켜오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ㅠㅠ 가능한 자주, 유익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