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긴장] 선배 망치 가진거 있어요?

jhani(61)
Published in
#kr
Words
368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그렇게 일정을 소화하고, 마지막날 광저우를 헤집고다니며,

쇼핑에 나섰습니다.

아내에게 가방을 사주겠다는 사랑꾼 후배를 모시고, 신발과

가방도매상이 있는 짠시루로 갔습니다만, 쇼핑몰을 한바퀴

둘러보더니...

"아...제가 원한건 이런게 아닌데...헥..헥.."
"진짜같은 짝퉁이 즐비 할 줄 알았는데, 그런곳이 아니네요..헥..헥"
(더위에 취약한 후베의 거친 숨소리....)

냉커피 한잔씩을 마시고 숨을 고르던 중,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그런 곳을 원한다면 데려다 주마..." 라고 하고, 내리 꼿는 햇살속으로

온몸을 던져 걷기 시작한지 정확히 9.04초, 100미터 달리기 세계신기록

보다 빠르게 한 아주머니가 접근을 해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명 짝퉁판매 삐끼였습니다.

그렇게 따라가는데, 분위기가 영화에서나 보던 분위기..(살발하다 살발해..)

alt
휘황찬란한 쇼핑몰 뒷편, 이렇게 생긴 오래된 아파트 같은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는데, 입구와 계단에서 스포츠머리를 한 젊은 사내들이
신호를 주고 받으며, 우리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분위기는 처음인지라, 바짝 긴장을 했는데, 후배녀석 표정도
불안X100 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계단 아래, 형님 인상의 문신한 사내들의
눈빛에 압도되어 그저 밀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alt
쇠문이 철커덩~ 열리고, 다시 복도를 걸어 들어갔습니다.

"선배 망치 가진거 있어요?"

뭔 소린가 나중에 서야 알았습니다만, 그땐 진짜 뭔소린가 했습니다.
걸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마치 올드보이에 나오는 그런 곳 같다면서,
여차하면 망치 신공을 보여주고서라도 탈출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상상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망치있냐고...

제가 중국 출장가서, 망치들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였다면 제가 죄인이죠..쩝.

일전에, 중국 출장와서 저도 끈질긴 상인에게 이끌려 상가에 거의 붙잡혀
있다시피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곳은 멀쩡한 상가 내의 한 가게였지만,
이런 분위기일 줄은 전혀 생각을 못해, 진짜 긴장을 엄청...

alt

....왜????? 뭐?????

겉과 속이 완전 다른 분위기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뒤를 한번 돌아보고 앞을 다시 보고...왜 이런 곳이 이런곳에...

암튼 안에는 짝퉁을 사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사진 양 옆으로 전시룸이
두 군데가 더 있는 곳이었습니다.

잠시 벙쪄서 두리번 거리는데, 삐끼 아주머니가 건내는 시원한 물...
(여기 약타진 않았겠지?라는 의심을 할 때는 이미 마신 후...)

그렇게 천천히 둘러보던 후배는 명품로고가 똭 찍힌 손가방하나를
골라, 7.8초 간의 가격흥정으로 아내 선물을 사고, 나왔습니다.

명함이 있으면 하나 달라고 했던 주더군요. (호텔에 놔두고 옴)
분명 불법일텐데, 명함까지 찍어서 장사를 하고 있다니....

암튼, 긴장감 최고조에 달했다가, 분위기 반전의 실내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렇게 가방을 산 후, 잡화 도매 시장으로가서,
직원들 기념품을 사려 했는데, 더위에 이미 방전된 후배의 상태를
고려해, 퀵퀵 슬로슬로 탬포로 움직였네요.

저 매장까지 올라가면서, 후배와 저는 온갖 상상을 다 했습니다.
"선배 망치 가진거 있어요...?"
몇달간 놀려먹을 거리 하나 생기긴 했지만, 그때 분위기로는
진짜, 망치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단건 안 비밀...^^;

alt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