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써놓고 지우기를 몇 번이나...
흑역사 이벤트에 참여는 못했지만, @girina79님의 흑역사를 읽고
우뇌 끄트머리를 0.0037초 스쳐지나간 지난날의 기억...
아....잊고 싶지만, 좌뇌와 우뇌의 타협 결렬로 인한 기억의 조각이
전두엽을 강타...손가락을 움직이게하여 타이핑을 하고 있으니...
쟈니의 인터뷰 1화의 주인공 J.
쟈니: J... 내일 아침 기말고사가 마지막인데, 오늘 재워주라.
J: 그래...
입대 전, 대학 기숙사에서 살던 그는 (지금도 그렇지만) 날개 없는
천사라 불릴 정도로, 순박하고, 착하고, 정 많은 친구다.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던 6월의 어느날, 집에 오가는 시간도 아깝고,
가기 귀찮기도하고...그래서 J의 2층 침대에 하루 신세를 지기로했다.
1학년 때와는 다른 건물로 옮긴 이 친구의 방엔 처음으로 가보는 거라,
방 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신세를 지기로 했다.
4인 1실로, 2층 침대가 두 개인 기숙사.
나름 깔끔하고, 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도 좋아서, 부담없이 쳐들어갔다.
늦은시간... 새벽 1시를 넘긴걸로 기억하는데, 사감의 취침을 확인한 후,
몰래 기숙사 건물 1층 창을 넘어 들어갔다.
쟈니: 야~! 넌 안자냐?
J: 어...하던거 마자 하고 자려고...먼저 자라...
가방을 대충 던져 놓고, 6월이지만 이미 더운 탓에 빤스 바람으로
먼저 누웠다. 은근 후덥지근한데다, 올빼미 체질이고, 잠자리가
바뀌니 잠도 안왔다.
쟈니: 에이...샤워나 하고 와야겠다...
J: 그러던지...
대충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위와 같은 구조의 건물이었다.
남자들 기숙사 건물이기에, 빤스바람으로 돌아다니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짓거리였고, 누구하나 신경 안쓰는, 수컷들의
보금자리였기에, 나 역시 빤스바람으로 자연스럽게 위장을 하고,
빤스워킹으로 도도하게 샤워장으로 향했다.
"어~~~허...역시 더운 밤엔 냉수 샤워가 제 맛~!!!"
리즈시절, 거울을 보며, 자뻑에 빠져 한껏 멋을 부린 올빽 머리를 한 채,
수건을 목에 두르고 다시 한번 빤스워킹으로 방으로 멋지게 입장...
"어? 그새 자려고 누웠나벼...."
불꺼진 방을 더듬으며, 그 친구 침대(2층)로 사다리를 타고 기어올라가서,
자고 있는 J 옆에 누웠다.
"어이구..많이 피곤 했는가벼...벌써 잠 들었나..."
"이 놈의 새끼..오랜만에 같이 자보네..."
간혹 친구들을 우리집에 데리고와서, 놀다 지쳐 같이 잔 적도 많았기에,
한 이불 덥고 자는게 자연스러운 친구 중 한 명이었던 J.
J도 더웠는지 빤스바람으로 벽을 보고 돌아 누워 있었다.
남자들은 그런게 있다. 괜히 자는 친구 찝쩍거려보는 장난...
그러면서, 둘다 지칠 때까지 이야기 하다가, 결국 날 밤까는 일도
많던 시절이었다.
"이 형아가 찬물에 샤워를 해서 몸뚱아리가 냉장고야...어때 시원하지?"
그렇게 부비부비 장난을 치는데, 벌떡 일어나는게 아닌가...
"에이...뭘 놀라고 지랄...? 이 형아가 잠 잘 오게...."
(이 놈은 누구지? 왜 여기서 자고 있는거야...?)
(방금까지 내가 자려고 누워있던 침대에, 왜 이 사람이....)
그렇게 3년 같은 3초를 서로를 응시하다가, 난 말없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뭔가 쎄~~한 분위기...
그리고 다시 한번 이뤄진 나의 빤스워킹...
복도에 나와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되뇌며, 왔던길을 다시 되집어,
Rewind walking...
그랬다...난 방을 잘못들어간 것이었다.
허겁지겁 J의 방으로 돌아와서, 문을 잠그고, 놀란 가슴에 서있으니,
J가 왜 그러냐며 나를 쳐다 봤고, 난 아무일 없다는 듯,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누어서 멀뚱멀뚱 천정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잠은 다 달아났고, 다시 가서, 오해였다고 해명을 해야 할지,
아니면 모른 척 그냥 있어야 할지를 한참이나 생각하다,
결국, 자는 둥 마는 둥, 다음날 아침 도망치듯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J에게 나중에 들은 이야기...
"기숙사에 변태 새끼 돌아다닌다네...자는데 들어와서 몸 더듬는..."
그 이야기 듣고, 진짜 뒤로 나자빠질뻔 했다...
다음날 시험 끝나고 방학이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학교 변태로 찍혀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야 J와 다른 친구들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고,
기숙사에 그 에피소드가 알려져서, 웃긴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다.
2학년 1학기를 하고 입대 준비를 해야했기에, 난 학교를 가지 않았지만,
방학 중 계절학기로 기숙사는 계속 운영되었고, 입대 전 2학기 까지 다닌
J 덕에, 괴담 정체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소름끼치는 "기숙사 변태괴담"
으로 미궁속에 빠질 뻔한 사건이 나의 얼굴이 팔리지 않은 채, 무마되었다.
나의 빤스차림으로, 부비부비를 당한 그 학생
(선배인지 후배인지 동기인지도 모름)은 그 소문을 들었는진 몰라도,
한동안 빤스변태 트라우마로,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매일밤 잠을 설치지 않았을까....?
빤스바람의 누군가가, 그것도 동성이, 잠자고 있는 침대로 기어올라오다니..
어우...내가 생각해도 끔찍하다...으~~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