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그래서 5월 시작부터 가정에서 쉬려고, 2일,3일 연차를 내고,
근로자의 날부터, 6일 대체휴일까지 눈누난나 하려했습니다.
(야~~ 휴가 가자~~)
- 1일
근로자의 날이라고 다 쉬는게 아니죠. 거래처에서 전화가 옵니다.
전날 마신 술로 머리도 아픈데, 아침일찍 일어나, 컴퓨터를 키고
열심히 일을 시작합니다. (아침 해장엔 냉커피죠)
(앗! 뜨거...씨..)
- 2일
저는 인기가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징크스가, 해외출장이나, 모처럼 연차를 쓰면, 평소에 잘 연락도
안 오던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것도 잘 때말이죠.(참 신기하죠)
버스가 안 올땐, 정류장에 있는 포차에서 어묵 한입 베어물거나,
담배에 불을 붙이면, 기다리던 버스가 귀신같이 나타나는
그런 현상과 동일하다고나 할까요?
2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밥으론 간단히 먹는게 최고죠)
(밥 빼고 고기만...)
- 3일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냥 출근하기로...
신호 대기 중, 조수석 쪽에서 툭~! 하고 소리가 납니다.
좁은 공간을 애써 빠져나가려던 차가 사이드미러를 쳤네요.
그리곤 창문도 안내린 채 슬슬 도망 가려길래, 핵 미사일 버튼
누르는 심정으로 크락션을 짧지만 강하게 눌러봤습니다.
하이파이브 하는 모션을 취하고는 또 가려네요...
"점마 뭐꼬?!!"
네 그렇습니다. "뭐꼬" 저도 모르게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혼잣말로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창문을 반도 안내린 채 한다는 말이,
"바빠서 그러는데, 그냥 갈께요, 죄송합니다"
그러더군요.
"바쁘면 차 치고 그냥 가도 되는겁니까?"
"제가 늦어서 그래요..."
네 그렇습니다. 바쁘면 뺑소니도 가능할 거라는 마인드의
소유자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뺑소니범으로 신고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제서야 창문을 내리고는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 늦었는데, 그냥 가시죠...죄송합니다"
ㅎㅎㅎㅎㅎ 50대 중 후반의 그 남자...
(패기 보소... 캬~ 상남자 답지 않습니까?)
(그냥 가라기에, 제가 남의 차 친줄 알았습니다)
이런 상남자에게 어울리도록, 저또 한 상남자 답게 한마디 했습니다.
"내리소!!"
운전하다가 남의 차를 긁고 지나가면 일단 내려서 확인을 해야 될거
아니냐고, 억쎈 부산 사투리로 랩핑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침 음악으론 랩이죠)
(췍~ 췍~)
머쩍어하며, 그제서야 내려서 확인을 합니다.
뭐 조수석 사이드 미러 긁고 지나가서, 살짝 흠찝이 났습니다만,
하는 행실이 괘심해서, 대형사고라도 난것 처럼 현장사진 찍어 댔습니다.
전화번호 주고 받고, 나중에 연락 하겠다고 하고는 출근을 했네요.
그 정도 긁힌거 가지고, 물어내라고 할 마음은 애초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만, 차 긁고, 해맑은 표정으로
창도 안내린 채, 하이파이브라니....
그리고 "바쁘니까 그냥 갈께~"라니...
정신 없이 일하느라 한참 후에야, 온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아직 답장을 안보냈는데,
부드럽지만, 임팩트 있는 답장을 보내야겠습니다.
"보상 따윈 필요없소. 퇴근 할때 가족들을 위해 통닭을 사가시오"
라고...미션 하나 던져주고, 인증샷을 요구 해볼까 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니까요. ㅎㅎㅎ
살짝 긁힌 건, 요즘 잘 나오는 뭐 극세사 문질문질 거시기 들이
복원해 주겠죠. 가격도 안 비싸던데, 이참에 하나 사 볼까 하네요.
불편한 연차보다, 맘 편한 출근이 좋은 쟈니...
6일의 휴가를 노리던 쟈니의 3일 째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액티브한 모닝 카 크러쉬에, 해맑게 출근하고, 깔쌈하게 업무처리 후,
3일 연휴 직전의 퇴근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들 즐거운 금요일과 연휴 되세요~~
#너만 바쁘냐 # 하이파이브는 써글 # 뺑소니는 응징한다 #통닭 #인증샷
#내일 아침 늦잠 자는데 업무차 전화하면 찾아가서 차 긁어버릴거임.
(아...전화기 꺼 놓고 자면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