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와 한인민박은 여행 다니는 한국인에겐 오하시스이다.
생각지도 않게 뮌헨에서 따뜻한 밥과 김치도 먹었다. 네이버 검색으로는 얻을 수 없는 뮌헨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교회에서 집사님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더라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관인 모데르네 피나코텍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말로 설교를 듣고 찬양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전에 파리 힐송교회와 런던 킹스크로스 교회(KXC)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설교 시간에 설교를 반도 알아듣지 못해서 아쉬웠다.
뮌헨 한독교회를 알고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청함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모상근 목사님의 소개 덕분이었다. 뮌헨 한독교회에서 담임 목사이신 김종욱 목사님이 모상근 목사님의 가장 친한 후배이셨다. 내가 이 교회를 가기 전 미리 모상근 목사님께서 김종욱 목사님께 내 얘기를 해주셨고, 덕분에 나는 목사님 내외분을 비롯한 다른 성도님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경 말씀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목사님의 설교가 나에게 큰 은혜가 되고 힘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지났기 때문에 그 날의 설교 내용은 흐릿하지만, 성도들을 향한 목사님의 따뜻한 마음 섬김 그리고 성경 말씀과 예배에 대한 열정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밥을 먹으면서 집사님, 권사님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분들은 한국을 떠나온지 40년이 넘으셨는데 그분들에게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고, 타향살이에서 오는 고달픔이 느껴졌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생활하시는 그 분들이 우리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시는 것 같았다.
1년 전 어지러웠던 시국을 보며 우리보다 더 뜨겁게 눈물로 기도하는 분들이 한인교회에서 만난 그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향을 떠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이 교회를 다녀간 후 몇 달 뒤 교회 근처에서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 다행히 교회 식구들은 모두 무사했다고 한다.
뮌헨 한독교회는 뮌헨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