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일기] 블로그보다 스팀잇이 좋은 이유 (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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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보다 스팀잇이 좋은 이유

작게는 스팀과 스팀달러, 크게는 암호화폐들의 전반적인 가치가 하락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관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수치를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2018년 2월에 가입을 해서 활동한지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그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활동하시는 분들도 적어지고, 올라오는 글의 숫자도 많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분명 저는 그 사이에 더 많은 분들을 팔로우했는데 피드에 올라오는 글들의 숫자는 더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대세글이나 인기글들을 봐도 예전만큼 새로운 글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느낌 자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또 만약 실제로 활동 사용자가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인지, 스팀잇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 때문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초반 가입 후 글쓰기 러시한 다음에 오는 피로도 상승과 글감 부족현상 때문인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앞서 이야기한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져 있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에서 스팀과 스팀달러의 가치가 오를 것이다, 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더 뛰어난 분들이 그러한 견해를 가진 글을 많이 써주시기도 하고, 아직 저도 그런 주장을 할만큼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고요.

다만 저는 오늘 그저 '블로그보다 스팀잇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스팀잇에 가입하는 분들은 대부분 예전에 블로그 혹은 유사한 글쓰기 활동을 해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예전에 별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취미 혹은 감흥이 없던 분은 스팀잇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도 큰 매력을 못 느끼셨으리라 생각해요. '글을 쓰면 돈을 준다'는 말에 처음에는 혹했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글을 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주변을 보면 글쓰기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그 자체를 어렵고 괴롭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글을 써서 돈을 벌기보다는 차라리 코인에 투자를 해서 벌자라고 생각하셨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일단 혹시나 해서 가입해서 좀 기웃기웃하다가 생각보다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미련 없이 접으셨겠죠.

그렇다면 스팀잇의 콘셉을 듣고 우왓 매력 있다! 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의 대부분은 이전부터 어떤 형태로든 글을 써오신 분들일꺼라 생각합니다. 아마 블로그나 SNS, 혹은 본인 웹사이트를 통해서 글을 쓰셨겠지요. 그리고 그런 분들은 잘 아실 것 같아요. 기존 콘텐츠 서비스들의 한계를 말이지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한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사실 블로그 운영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구글이 애드센스라는 상품을 소개하면서 블로거들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생겼고, 또 네이버 등 다른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광고 수익 모델이 생겼지만, 기본적으로 이를 통해서 큰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해당 시스템 하에서 블로그를 통해서 '큰 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을 벌기 위해서는 거의 상업성 키워드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 사람들이 광고로 연결될만한 키워드, 클릭당 단가가 높은 키워드를 연구해서 거기에 맞춰 글을 써야지만 그나마 돈을 좀 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키워드가 평소 자신의 관심사와도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익을 포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거나, 아니면 내가 관심이 없는 주제더라도 돈을 벌기 위해서 써야 하는 거죠.

어딘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그런데 더 문제는 이 수익이라는 게 글의 퀄리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글이 좋아도 글 자체로 작가가 얻을 수 있는 건 공감과 좋아요 밖에 없습니다. 공감과 좋아요...가 많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분만 좋습니다ㅋ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가 그 밑에 있는 광고를 보고 클릭을 해줘야만 생기죠.

즉, 콘텐츠가 핵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콘텐츠는 그저 미끼 상품이 되는 셈입니다. 콘텐츠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고, 실제로는 광고를 통해서 서비스가 돈을 벌고, 창작자에게는 그에 대해서 아주 미미한 보상을 해주는데 그치는 거죠.

제가 스팀잇이 블로그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팀잇은 창작자가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창작자는 다른 걸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들여 쓰면 됩니다. 그러면 이 글을 읽고 공감한 다른 사람들이 '글 자체에 대해서' 평가(보팅)을 하고, 이를 통해서 창작자는 보상을 받습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혹은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그만큼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시나요?

게다가 보상의 수준도 다른 서비스보다는 월등히 나은 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른 서비스에서는 글 자체로는 보상을 받기도 어려울 뿐더러, 광고를 통해서 얻는 수익도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죠. 그에 반해 스팀잇에서는 글을 쓸 때마다 받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이 더 큽니다. 제가 한창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할 때 하루 최대 받아본 수익은 2천원 수준이었고, 보통은 0원 혹은 기껏해야 몇십 원 수준일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저는 돈을 벌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상업성 키워드에 맞춰 글을 쓰진 않았지만, 많은 경우에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팀잇은 아직 그 보상 수준이 변동성이 큰 것이 사실이고,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불안감을 느끼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설령 스팀과 스팀달러가 최소한의 보장된 가치 수준만 가진다고 생각해봤을 때도 그 보상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가치가 떨어졌을 때도 블로그보다 기대수익이 낫고, 가치가 오른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이에 대해서 적절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면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알려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스팀잇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우선 독자가 많아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아직 스팀잇의 독자 기반은 다른 콘텐츠 서비스들에 비해서 그리 크지 못합니다. 조금 더 성장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신 네이버 등에서 검색에 걸린다는 건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 네이버에서는 자체 서비스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고 있어서 검색이 잘 되지는 않지만, 서비스 자체의 성장에 따라, 그리고 좋은 작가들이 유입되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양질의 글과 포지셔닝을 잘 한 글을 올린다면 노출의 기회 또만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독자 역시 증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팀잇에서는 창작자들에게만 보상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좋은 글을 발굴해주는 큐레이터들에게도 일정 비율의 보상이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해당 글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라고 판단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보팅 및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서 창작자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서, 저는 아직 스팀잇에서는 뉴비이고 플랑크톤에 불과합니다. 아직 서비스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많고, 또 스팀잇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 것 또한 대략적이지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콘텐츠 서비스들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너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스팀잇 역시 아직 부족한 구석이 많이 보이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서비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실현 가능한 해답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저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팀잇은 창작자가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콘텐츠 자체에 대해서 매력적인 보상을 해주며, 또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풀 수 있다면, 다른 문제는 이를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글을 쓰는 분들께 있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고, 이를 통해 독자를 만나 소통하고, 또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스팀잇의 장점을 느끼고 이 곳에서 행복하게 활동을 하게 되시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