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00일동안 일기 형식으로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매일매일 떠올랐던 생각, 배웠던 것들을 가볍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날은 긴 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날은 너무 간단해서 싱거운 포스팅이 될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꾸준히 스팀잇에 방문해서 글을 쓰고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100일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MeToo 운동의 기세가 식을 줄 모르고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화계 연예계를 넘어 드디어 정치계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대상자가 한 때 대권까지 도전하고자 했던, 또한 향후에 잠재력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던 사람까지 포함이 되었다고 하니 그만큼 충격이 더 큽니다. 하지만 이는 성추행/성폭행이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히 퍼져있고 또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숨겨진 사건들이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정치권의 수많은 인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하느라 바쁠 것이고요.
어쨌든 차세대 대한민국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힐만큼 이른바 '잘 나갔던' 정치인이 성추행 (혹은 불륜) 이슈에 휘말려 사임하는 것을 보면서,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추락할 때는 더 깊이 추락하게 됩니다.
무작정 높이 올라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올라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자신의 깜냥에 맞지 않는 위치에 빨리 올라갈수록, 그 자리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기보다는 만족감에 취하기 쉬워지고,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무모한 행동을 하다가 실수하기가 더 쉬워지며, 결과적으로 밑바닥으로 추락할 날이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게 아닌가, 난 늘 제 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낼 필요 없다고. 지나친 조급함과 성급함은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위치보다 더 높이 나를 데려다줄 수 있고, 그건 복이 아니라 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 한결 인생이 아름다워집니다. 앞서 올라가는 누군가를 보면서 두려워할 필요도, 부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올라가면 됩니다. 힘들면 쉬어가기도 하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챙겨서 같이 가면 더 재미있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길을 올라가고 있는지도 가끔씩 점검이 필요할 것입니다. 열심히 올랐는데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왔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만큼 서글프고 허탈한 일이 또 있을까요? 너무 많이 올라와버리지 않은 것이 더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된 길이 아니라면 조금만 내려와서 다시 길을 찾아가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