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은 울려 퍼진다.
귀가 아플만큼 높고 맑은 방울소리로 울리며 가슴을 죄어오기 때문에
적어도 주위에는 들리지 않도록 나는 프린트를 손가락으로 찢는다.
가늘고 길게, 가늘고 길가, 종이를 찢는, 귀에 거슬리는 그 소리는 고독의 소리를 지워준다.
따분해 하는 것 처럼 꾸며주기도 하고.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주고싶은 등짝 중
시작부터 사로잡는 소설은 사실 만나기 힘들다.
와타야 리사는 84년생으로 고등학생때 입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쓴
인스톨이라는 책이 문예상을 받는것을 시작으로
발로 차 주고싶은 등짝으로는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타이틀과 미모의 와세다대 생이여서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뛰어난 외모를 볼려면 여기
나는 그녀의 첫 작품 인스톨을 읽고 반해서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도 구입했는데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에 주인공 하츠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온라인 상의 모든 닉네임을 하츠로 했을 정도로 빠져 있었다.
그 후 한참 뒤에 꿈을 주다 라는 소설을 발표하는데
그 소설은 읽는 내내 와타야 리사라는 사람으로 살면서 느꼈을
대중의 무서운 관심이 소설에 많이 녹아든것 같아서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그나마 최근인 2013년에 불쌍하구나? 라는 작품이 나왔는데
이미 한번 나에게 실망을 안겨 준 터라 아직까지 최근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다.
마무리로(?) 발로 차 주고싶은 등짝의 좋아하는 구절 하나 더.
인정받고 싶다. 용서받고 싶다.
빗살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걷어내듯,
내 마음에 끼어있는 검은 실오라기들을 누군가 쓰레기통에 버려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