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아무 계산없이 온전히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율무
DAY 1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재작년 말부터 했었다. 그 전까지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 믹스테입을 내고 습작을 많이 하자는 식이었다. 그렇게 당시 JAYYOUNG이라는 이름으로 우울한청춘과 Night Flight 쌍둥이와 40개의 습작에서 추려낸 꼬롬이라는 세 믹스테입을 냈고 (https://soundcloud.com/amichy) 이제는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여기저기 컨택을 하고 다녔었다. 당시의 앨범 제목은 나의 인스타 아이디처럼 [Greennvinyl]. 그 때만 해도 나는 뭔가 축축한 붐뱁비트가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만 비트 셀렉을 했었고 붐뱁 아티스트들에게 컨택을 해서 비트를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올드한가? '라는 생각과 새로운 것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럼 일단 이런 감성은 차곡차곡 모아서 이 앨범에 풀고 나머지 내가 하고 싶은 소위 요즘 shit은 믹스테입으로 해보자라고 판단해서 바로 작업을 착수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온 믹스테입이 [color palette 0.5] 이다. 하하하. 전혀 예정에 없었던, 근데 이상하게 해본 거 중에 반응은 가장 괜찮았던.
(https://soundcloud.com/jay-greenn/sets/c-o-l-o-r-p-a-l-a-t-t-e-0-5)
아무튼 이렇게 해보니까 내가 가장 잘 맞는 옷은 붐뱁보단 퓨처베이스나 칠트랩 계열인거 같더라. 그래서 그 후에 약간 실험작으로 [0 ˚ 7 6 2 8 4] 믹스테입을 내게 되었다.(https://soundcloud.com/jay-greenn/sets/0-7-6-2-8-4a) 근데 여담이지만, 이건 반응이 별로 안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나의 최애트랙들이 많은데 ㅜㅜ
여튼 이제 믹스테입도 5장이나 냈고 이제는 정말 내야될 때가 된 거 같아서...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한다. 앨범의 제목은 color palette의 색깔 컨셉을 이어서 그냥 [color palette] (사실 이 생각을 컬파 믹테를 낼 때부터 해서 컬파는 0.5고 그 다음 앨범은 0.7 이고 이번 앨범은 1이라는...그런 의미였다) 로 내려고 했으나 너무 우려먹기 같아서 [Inside Greenn]으로 하려고 한다. 이미 알 사람은 알겠지만 <인사이드 르윈> 이라는 영화의 제목에서 착안했고 내용은 별 관련이 없다.
아무튼 그렇다면 이제 앨범의 구성과 각 곡의 컨셉을 한번 말해볼까 한다. 트랙은 대충 이러하다.
[Inside Greenn]
1 wilson
세상엔 긍정적인 노래가 많다. 그리고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기뻐하자고, 웃자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근데, 우울한 게 나쁜건가? 우는 거든, 빡치는 거든 그냥 웃고 기뻐하는거랑 동등한 감정인데? 아무튼 적어도 이 세상에 부정을 긍정할 수 있는 노래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었다. 0.7 믹스테입에 실렸던 souichi를 이어 또 다른 츤데레 트랙. 여기 wilson은 나혼자산다 윌슨이 아니라 대니얼 클로즈의 만화 윌슨에서 따온 것이다. = > 아직 형태조차 알 수 없다. 가사도 그렇고, 사운드적으로도 구상은 정말 많은데, 아직은 미지수.
2 smoke & sippin on drink
그냥 생각없는 트랙이 필요하다. 그냥 신나는 트랙. 원래는 예전에 습작으로 만든 ace ventura 라는 곡을 발전시켜서 걍 완전 rap shit을 만들어볼 생각이었으나 그런거보다는 그냥 신나고 귀엽고 시원한 걸 만들고 싶었다. 마치 beenzino의 how do i look? 같은 => 이거 사실 얼마전에 만든 트랙이다. 사실 정말 마음에 든다. 최근에 만든거중에는 물론, 내가 만든 노래중에 역대급으로. make love + swisher + dancesolo 를 합친 버전이랄까..? 근데 비트 협의때문에 지금 좀 걸린다. 오매불망 기다려야 할 상황...하지만 out of my mind도 그랬다가 정말 운명적으로 작업을 하게 됐으니...이것도 그렇게 되기를 바래야지.
3 00kid
사람들은, 특히 힙합하는 사람들은 90년대에 대한 동경이 참 크다. 그 때가 좋았지라며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들 한다. 이해한다. 근데 왜 내 또래들마저 그 지랄을 하는걸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90년대보다 00년대에서 좋든 싫든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붉은악마, 소몰이발라드, 임창정 영화와 각종 전자기기, 유행이 휘몰아치던 격동의 00년대. 솔직히 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은 00년대를 보면 자꾸 공부 잘하는 형 밑에 있는 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플때가 있다. 그냥 나 같아서.
=> 이 컨셉은 사실 진세라는 친구와 믹스테입을 만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다 완성됐던 곡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는데, 컨셉 빼고 다 아쉬웠던 노래였다. 아무튼 이 컨셉은 내가 어떻게든 꼭 완성시키고 싶다.
4 idaho
우리네 이야기. 실없는 술자리 넋두리들과 더 이상은 가볍지 않은 연애얘기들과 고민들. 그런 걸 어떻게든 풀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영화 idaho를 보게 되었고 그 방황하는 초상들, 흔들리는 이미지들에서부터 막연하게 잡게 된 컨셉이다. 그 영화에서의 idaho를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받아들였는데 영화를 본 사람마저도 이해를 못 할 수도 있다. 아무튼 리버 피닉스는 짱이다. => 곡이 다 나왔고 비트만 사면 되는 상황. 이 컨셉은 사실 우여곡절이 많다. 한 5곡은 만들고 엎었던 거 같다. 사실 지금 이 곡도 엎는 트랙인데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어거지라도 쓰고 싶다.
5 laika
라이카는 1957년에 러시아에서 연구 목적으로 처음으로 우주로 보내게 된 강아지이다. 당시 기술적으로는 절대 우주에 도착할 수도 없었으며, 우주선이 잘 출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라이카는 끝을 알고도 그냥 보내보는 수준이었다. 결국 라이카는 그렇게 우주로 떠나게 되고 안타깝게도 가던 중에 우주선은 폭발하게 된다.
이 노래는 나의 라이카에 대한 내용이다. 세상 그 누구에게나 라이카 같은 존재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노래다.
=> 비트는 정해졌는데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겠음. 지금 비트는 좀 더 스케일이 큰데 되게 미니멀한 어쿠스틱에 한 버전도 있다. 그건 거의 인디음악인데...아무튼 그건 무산이 됐다.
6 (bonus) out of my mind
딱히 설명하지 않겠다. 이 노래는 만들때도 아픈 노래였고 내고 나서도 참 슬픈 노래다. 그래서 사실 오피셜로 발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사람들의 반응도 좋고 그냥 이만큼의 진심이 내게서 또 나올 수 있을까. 해서 보너스로 싣는 노래. 사실 어제 발매하려고 했었다. 학생인 내가 거금을 들여서 제대로 마스터링도 받아서. 근데 다 받아놓고, 직전 날에 그냥 취소했다. 마스터링은 좋은데 믹싱이 정말 별로여서. 여튼 제대로 해서 낼 생각이다.
아무튼 27살 박지형의 인생 최종목표는 이 앨범을 온전히 마음에 들게 내는 것이다. 정말 내고 죽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이것만 내면 돈을 벌든, 못 벌든 내 인생이 어떻게 되든 다 해결이 될 거 같은 생각이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좋다 생각하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일수도 있다. 근데 적어도, 내가 정말 진심이었구나 라고 느껴만 주면 좋겠다.
아무튼 오늘부터 오피셜하게 제대로 작업해봐야지. 종종 과정에 대해서 언급하겠다.
jaygree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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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yag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