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우던 강아지 이름은 삼돌이 입니다.
백구의 어미에게서 태어난 3마리의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진돌이, 삼돌이, 진순이 강아지의 이름은 촌스러워야 오래산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고 이름을 유치하게 지어줬었어요. 오래오래 저와 함께 지내자는 의미에서요.
진돌이와 진순이는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그리고 3마리가 서로 욕심이 많아 싸우는 일도 많았고 피도 흘리기도 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힘이쌘 것은 삼돌이었어요. 그렇게 무서운 모습을 하다가도 저를 보면 꼬리를 살랑살랑흔들며 반겨주었죠. 서로가 싸우며 상처입는 일이 잦았기에 안되겠다. 싶어서 진돌이와 진순이는 개가 필요한 이웃집에 분양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어린 강아지였던 삼돌이는 그렇게 함께라는 시간속에 반려견으로 자리잡고 저와 재밌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기에 그리고 부모님은 강아지를 집안에서 키우는 것을 싫어하시기에 밖에다 줄을 묶어두고 키웁니다.
전 누군가에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삼돌이도 반려견이기 이전에 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삼돌이 옆에 앉아 늘 밤 하늘을 보면서 이야기 하고는 했었어요.
제 과거에 거짓이란 감정으로 속은 기억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매우 힘들고 누군가에게 속아 바보가 되는 일은 매우 흔했던 제 과거였습니다. 그렇기에 전 사람을 잘 믿지 못합니다.
매번 이렇게 사람에게 속아 삼돌이 옆에 앉아
밤 하늘에 별을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했었어요.
삼돌아, 넌 누가 밥준다고하면 따라갈거냐..?
뭐 너도 살려고 그러는건데 혹시나 누군가..밥 잘준다고하면 가도된다. 니가 배불러야지 그래야 집도 잘지키는 법이야.
그 좋은 사료 못먹이고 삼돌이 몸에 별로 좋지도 못한 짬밥먹여서 미안하다
시골이다보니 좋은 사료는 먹이기에는 사료값이 너무 많이 들었고 집에서 나오는 짬밥으로 삼돌이에 끼니를 때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삼돌이는 제 이야기를 들으며 묵묵히 자신의 등을 보여주고는 여기저기 살피며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치 제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지 못하지만 난 당신을 믿기에 내 뒤를 맡기겠습니다. 난 앞을 볼게요. 뒤는 당신이 맡아주세요.!
강아지가 등을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을 믿고 따른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들은적 있었죠... 삼돌이가 저를 믿고 등을 보인 것 입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너만큼 날 믿어주는 친구도 없구나...
그렇게 하루하루 밤에 삼돌이가 저를 위로하며 슬픔을 달래는 하나뿐인 반려견과의 교감은 너무나 큰 위로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삼돌이가 밥을 먹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냥 편식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왜 안먹냐고 혼냈었죠..
그걸 알아 들었던 건지 삼돌이는 조금씩 조금씩 먹고는 다시 제자리로 갔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삼돌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곧장 멀쩡하게 다시 돌아다니길래 갸우뚱 거리며 별거 아닌건가? 생각하고 며칠이 지나서 삼돌이가 소변을 보던 중 피가 섞여 나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건 분명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하여 동물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심장사상충 말기라고 말했습니다.
독한 약을 쓰면 강아지가 버티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고 하기에 약한약으로 천천히 먹이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일한 제 친구가 아픈것이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돌봤습니다. 밥도 떠먹여주고 힘들어할땐 안아주고 토하거나 헐떡이거나 피소변을 볼땐 마음이 아팟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약이 너무 강했는지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너무나 보기 힘들었습니다.
삼돌아 너가 떠나면 난 이제 누구랑 이야기하니........ㅠㅠ..아프지마 제발....
그리고는 다음 날 잠시 외출을 하게 되었고 집에 돌아와보니 삼돌이가 누워있었습니다.
깜짝놀란 저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나오려고 방에 들어갔습니다....그때 삼돌이가 갑자기 움직이며
문앞까지 비틀거리며 제게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목줄이 채워져 있었슴에도 ...힘껏 걸어오고 있었습니다...얼른 밖으로 나와서 삼돌이를 마주한 순간 삼돌이는 그자리에 쓰러지고는 제 모습을 봤으니 됐다는 의미처럼 탈진하여 눈물을 흘리고는 숨을 4번 헐떡이며 그대로 이세상을 떠났습니다.
..............
가기전 삼돌이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제게 다가와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지금도 그때 생각에 마음이 먹먹합니다.
잘해준 것도 없이 얼마 살지도 못하고 그렇게 떠나보낸게 너무나 슬펏고 제 친구를 그렇게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돌이가 제게 준 것은 믿음이었던 것은 아닌지
누군가를 믿고 받은 상처지만 나를 믿고 등을 보인 것 처럼 다른 사람을 먼저 믿음으로 다가가보라는 큰 의미는 아니었을런지...
이 글을 쓰면서 삼돌이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네요.
보고싶다 삼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