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신의 한 수 (귀수편)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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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친구 건강 회복을 핑계로 맛난걸 먹자 꼬셨다. 종목은 먼슬리키친 쏘딜리셔스 오므라이스. 자려고 누우면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리 원.

가는 날이 무슨 날이라고 쏘딜리셔스 첫 휴일이 아닌가. 당황. 섭섭. 억울. 미안함이 급습한다. 꿩대신 닭으로 길건너 돈까스 집으로 향했지만. 친구나 나나 맛이 별로긴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허탈하여 영화라도 보자. 신의 한 수 후속작이 나왔대. 그랬나? 난 금시초문인데? 녀석은 정우성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구 만나러 가쟎아. 그 사람 얘긴가보다.

야. 여기 애들이 왜 이렇게 많냐?

애들이 바둑 공부하나? 이상하다. 이런. 표를 잘 못 끊었네. 겨울왕국 투? 난 겨울왕국 원도 못 본 사람이다.

부랴부랴 상영관서 뛰쳐나와 매표소로.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다시 예매.

일취월장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정재다. 슬슬 권상우가 도전하려나 보다. 그 사이에 원빈이 있었고. 오래 버티고 자꾸 도전하고 경험을 쌓으면 마침내 성장하는구나. 세 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2/3 지점까지 전작보다 훨씬 좋은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맛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감. 박진감.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도약.

후반부 1/3이 조금 아쉽다. 왜 신의 한 수, 타짜, 아저씨가 짬짜미 된 것처럼 보일까. 다행히 결말의 임팩트가 아쉬움을 날려준다. 이 정도면 합격.

고수와 하수.

늘 그렇게 구분짓는다. (고/저수, 상/하수라 하지 않고) 바둑 영화답다. 그렇다. 고수는 자만심을, 하수는 상대를 경계해야 하거늘. 그걸 읽지 못하면 후폭풍은 무섭다.

이 영화는 권위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룰을 만들어 온 바둑의 세계. 그 보수성은 무서울만치 두텁고 지독하다.

대국이 곧 타이틀인 양지. 돈과 목숨줄이 오가는 음지. 어느 쪽이든 서열과 위세에 눌리며 권위에 무시받고 무너질 뿐이다. 실력으로 포장된 이 세계는 상대의 약점을 틀어쥐며 목숨줄을 겨누는 세계다.

권상우가 깨뜨려 나가는 권위. 그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영화 중반의 한 마디. 그리고 엔딩샷의 한 마디. 힌트다.

숨막힐듯 한 승부 세계에서 틔워준 작은 여지. 사람답에 숨쉬고 생각하게끔 해준 두어 마디가 장강의 둑을 무너뜨렸나 보다.

꽤 재밌다. 이 영화. 브라보.

언제 개봉 시작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영관 크기가 겨울왕국에 밀리는거 봐서는 좀 된 영화인가요? 그래도 상당히 볼만하더군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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