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몇 일전 어머니께서 열대 과일을 드셨다가 배앓이를 하셨나 봅니다. 열대 과일 자체의 문제가 아닌 냉장고 안에서 싱싱함을 잃어간 상태가 문제였습니다.
정로환 비슷한 홍콩산 약을 드시고 효과를 크게 보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알게 된 사실입니다. 제가 답답한 마음에 얘기를 꺼냈습니다.
남은 음식 아깝다고 그러지 마시라니까요. 음식이 상했다 싶거나 슬슬 상태가 안 좋다 싶으면 그대로 버리시라고 그렇게 말씀 드려도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 세대가 늘 그렇듯 어머니 역시 신선도가 떨어져가는 음식이라도 어지간하면 당신이 드시려 하십니다. 아들 입장에서는 참 답답하지요. 더 신선한 음식을 드셔도 아쉬울 판에 그런 습관을 차마 못 버리시니 말입니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돌려 얘기해 봅니다. 이렇게라도 말씀드리면 납득을 하실까 싶어서요.
어머니. 음식이 상해가는 과정을 아쉽다고만 볼게 아닙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신의 의지쟎아요.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억지로 내 뱃속으로 넣겠다는게 더 이상한게 아닌가요?
내 몸 생각하고 내 가족 생각 한다면 쉬어가는 음식은 내다 던질 줄도 아는게 필요합니다. 세상의 나쁜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요? 그런 사람들이 음식 아깝다고 그렇게 할까요? 썩어가는 음식을 못 사는 사람,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던져주고도 남을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최고로 싱싱한 음식만 먹으려 하지요.
음식 아까운 줄 알고 소중히 다루려는 것은 좋은 뜻이지만, 차라리 내 소중한 가족이 그런 나쁜 인간들보다 더 좋은 음식 찾아먹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입장 좀 헤아려 주시죠.
왠지 어머니께서 납득하신 표정입니다. 고개를 끄덕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