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새옹지마(塞翁之馬)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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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차도가 있던 기침 감기가 뜬금없이 몸살로 번져 난감해 하는 중입니다. 문득 '식은땀'이란 것이 정말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현상인지, 아니면 기분에 의한 느낌 뿐인건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정말 이렇게 명시되어 나오는 군요.

  • 피부 온도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발한이 일어나는 현상

약을 먹고 무중력 상태를 느낄 정도가 되면 식은땀과 함께 몸이 좀 괜찮아지는데 그 때 이것 저것 밀린 일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만사가 귀찮긴 하네요.

요 근래 몇몇 지인들을 만나게 되면 저보고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요즘 몰골이 말이 아닌거 같은데... 인사치레는 아닌듯 하고.. 왜 이렇게들 얘기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 우선 살이 빠졌고 (꽤 많이)
  • 약 기운 때문이든 만사 귀차니즘 때문이든 잠을 많이 잤으며
  • 군것질이나 몸에 그닥 좋지 않은 음식을 입에 대지 않은 이유

등등이 아닐까 싶은데.. 저로서는 '요새 얼굴이 왜 그러냐?'고 들을 줄 알았는데 되려 '얼굴이 보기 좋다'라고 하니 이러다 제 컨디션 찾으면 정말 건강해지는게 아닐까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회사에 잘 다니고 있던 대만인 친구가 뜬금없이 사표를 던지더니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간지 몇 개월이 되었습니다. 헌데 배정 받은 곳에 절반 가까이가 한국 사람들이라 고민이 좀 되었더랍니다. 이 친구가 한국어를 꽤 하거든요. 나름 영어도 좀 익힐겸 나온 차에 한국인들과 친해지면 한국 말만 쓰게 될 것 같아 유럽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일부러 어울렸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딜 가나 한국 사람들이 노는 것 하나는 끝내주나 봅니다. 맨날 BBQ 파티에 댄스 파티를 주도하는 한국인들이란... 얼마 전엔 꽤 많은 한국 청년들이 귀국하기로 하여 또 신나는 BBQ 파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부산 출신인 한국인이 있어 제 대만 친구가 '나도 작년에 부산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고 (영어로) 말하니 그 친구가 '어! 나 너 부산에서 본 기억이 있어!'라고 (영어로) 되받아치더랍니다. 순간 대만 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한국어로 내뱉어 버렸다고 하네요.

  • "뻥치지마"

한국어를 모를거라 생각했던 외국인에게서 '뻥치지마'가 튀어나왔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이 에피소드를 계기로 한국 친구들이 이 대만 친구에게 온갖 친근한 태도로 이야기를 걸어온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한국으로 떠나는 한 사람이 자신의 차를 아주 싼값에 넘기고 갔다고 하네요. 그 '뻥치지마' 덕분에 차 한 대 싸게 생긴 셈이죠.


친한 친구가 문득 제게 농담조로 이런 불평을 늘여 놓습니다.

  • 얌마, 너 비트코인 처음 투자할 때 왜 나한테는 얘기 안해줬어?

저야 뭐, 어딜 가서 비트코인이니 블록체인이니 얘기를 했겠냐. 그 때 내가 그런 얘기 했으면 너 아마 나를 한심하게 봤을거다. 네가 듣기나 했겠냐? 나한테 이상한데 빠지지 말라고 훈계나 했겠지?..라고 대답했지요. 그런데 친구 말이 걸작입니다.

  • 그건 모를 일이지. 그 즈음 나한테 여유 자금도 꽤 있었거든.

저도 얘기 했지요. 나 때문에 비트코인 샀으면 너도 여차여차해서 중국에 계정 블록당했을지도 모르쥐.

  • 음... 그런가? 어쨌든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다가 벌 받은걸지도 몰라.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보지 그래? 비트코인이든 뭐든 말이야.

  • 몇 달 전에 사려고 해 봤는데 계좌도 못 만들더라. 그래서 그냥 나랑은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그냥 사업에 투자해 버렸어.

하긴, 그러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계좌도 만들기 어렵고.. 무엇보다 자칫 암호화폐 투자에 돈을 담궈 이런저런 부침을 당했을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본업인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겠지요.


스팀 가격이 속된말로 '바리바리' 기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농담반 진담반 '두 자리수 한 번 찍어보시지?'하고 마음을 크고 용감하게(?) 갖게 되는군요.

모든게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아쉬움과 불운이 내일의 환희와 행운의 전조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문득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10시 1분인가 했더니 10월 1일이군요. 드디어 9월을 보내고 10월을 맞이하였습니다. 4사분기의 시작, 힘차게 한 번 맞이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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