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7] SCT 협동조합 시작을 반기며

jack88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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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제대 후 복학을 해보니 수강신청에 봉사활동으로 1학점 정도를 채우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신청한 곳은 '송파구자원봉사센터'였는데 그즈음 막 시작하였던 '송파 품앗이'라는 지역 활동의 행정 지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송파 품앗이'라는 것은 요즘 말로 치자면 재능 기부를 지역 화폐화하여 통장에 저금하거나 활용하는 일종의 지역 협동조합 같은 것이었죠.

송파구민이면 은행 통장과 똑같이 생긴 통장을 발급 받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합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합기도 도장 관장님이 구민들로 부터 일정한 금액(예: 송파 품앗이 1원)을 받고 호신술을 가르치고, 그렇게 모은 품앗이 돈에서 1원을 내고 역시나 품앗이에 가입해 있는 이발소에 가서 이발을 하고, 또 그 이발사 분은 모아진 품앗이 돈 1원을 사용하여 보일러 수리를 받고...

이렇게 자신의 직업이나 재능을 활용하여 다른 구민에게 노동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얻은 품앗이 돈을 통장에 저축한 뒤, 다른 구민이 제공하는 노동이나 서비스를 받으며 화폐를 지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노래를 잘 가르쳐 주시는 분, 그림을 그려 주시는 분, 각종 설비나 시설물을 점검해 주시는 분 등등 송파구 내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지역 공동체 정신과 화폐를 활성화 시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 때 저를 담당하며 사수 역할을 해주시던 송파구 공무원 누나가 있었는데, 이 분 말씀으로는 남편분이 그 때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옥께이 캐쉬백'을 기획하신 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부부 두 분이 각각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실제 화폐를 대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 일을 맡고 계신 셈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그 '옥께이 캐쉬백'은 나름 무럭무럭 잘 자리 잡긴 했지만, 이 '송파 품앗이'는 생각만큼 활성화 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송파 품앗이'가 통장에 적립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연동된 블록체인형 암호화폐로 작동하는 구조였다면 나름 잘 활성화시킬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최근 oldstone@oldstone님의 스팀 협동조합 제안과 더불어 과거 kr-market과 유사한 sct-market이 다시금 열리게 되었습니다. 열렬히 환영하는 바이며, 블록체인이 열어 제낀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를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탈중앙화, p2p 기반의 블록체인은 어쩌면 지역 공동체를 이루고 활성화시키는데 최적의 인프라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독점적 규제가 풀리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활용처를 둔 협동조합들이 탄생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스팀과 SCT가 공정하고 편리한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어보게 하네요. 뭐, 가격만 보면 답답한 상황인 것 같아도, 이렇게 낮은 가격에서 시작할 수 있기에 더욱 부담없이 실행해 볼 수 있는 성격의 활동들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스팀 가격이 반등해 올라가기 시작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지금보다도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