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명품인간칼럼5】
- 지퍼 열린 남자
필자(품위유머닷컴과 명강의유머기법을 운영하는 오피니언리더 이상준 대표)가 여러 명의 남녀 일행과 같이 카페에 갔다.
이런저런 얘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내 앞에 앉은 남성의 바지 지퍼가 열려서 하얀 속옷이 보인다. 이 때 무턱 대고 "저기요. 남대문 열렸어요." 라고 하면 안된다. 당사자가 얼마나 창피하고 무안하겠는가?
여자들도 같이 앉아있고 남자들도 아주 막역한 사이가 아닌 - 어느 정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그 사실을 알려줘야 지퍼 열린 사람이 창피하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흔히들 먼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그 사람의 휴대폰으로 '당신 바지 지퍼 열렸어요'라고 슬쩍 문자를 보내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 번호를 모른다면? 보냈어도 즉각 확인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휴대폰 번호 물어보면 두 사람에게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될 위험도 있다)
당사자만 슬쩍 문자를 확인한다 하더라도 다른 일행들이 눈치 못채게 한 건 다행이지만 그가 자신의 지퍼가 열린 사실을 알고있는 당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되는 문제는 여전히 남게된다.
자, 어떻게 알려주는 것이 그 사람이 무안하지않게 난감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인지 생각해보자.
일행을 향해 이렇게 시작한다.
"얼마 전에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봤습니다."
무슨 조사냐고 사람들이 물을 것이다.
"어느 학자가 크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큰 생각과 큰 뜻을 품은 사람일수록 작은 일이나 사소한 일에 소홀하게 된다는 사실을 통계수치로 밝혀낸 겁니다.
통크게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이를테면 자신의 바지 지퍼를 깜박하고 잠그지 않는다거나 옷의 단추 잠그는 걸 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진짜 그런 것 같다고 맞장구를 치는 등 사람들의 반응이 여러 가지 나올 것이다. 그 때 이렇게 마무리한다.
"여러분들도 지퍼나 단추를 한 번 점검해보십시요. 현재 바지 지퍼가 열려있거나 잠그지않은 단추가 많을수록 가까운 미래에 위대한 일을 해낼 가능성이 높은 사람입니다."
일행 모두 자신들의 옷을 들여다볼 때 지퍼 열린 사람이 '윽!'하고 깨닫고 화장실로 슬며시 사라진다면 목적달성이다. 혹시 눈치 없이 큰 소리로 "엥? 내 지퍼가 열렸네?" 한다면 사람들이 그를 칠칠맞게 생각하는 대신
"와! 위대한 인물 나셨네!" 하고 감탄할 것이다. 물론 엉뚱하게도 지퍼 열린 사람의 옆에 앉은 사람이 발견하고 "어! 이 분 지퍼 열렸네!" 하고 떠벌이더라도 역시 동일한 감탄이 다른 일행들에게서 튀어나올 것이다.
그런데 진짜 위대한 인간은 그 선의의 거짓말을 활용하여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준 당신이다. 지퍼 열린 사람 입장에선 더욱【명품인간】
품위유머닷컴( http://www.b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