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교육과정의 변천사와 우리나라에 적용되어온 과정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교육과정이 수정되고 변화한다는 것은 바로 달라진 시대 상을 반영하여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하기 위함인데요, 여기에서 바로 큰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변화된 현재의 사회 모습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수정한다는 것, 즉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게 현재의 인식의 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교육과정을 투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에 비해 변화 속도가 다소 느렸던 과거에는 현재의 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향해 만들어낸 교육과정 적용이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속에서 점차 문제점이 나타내게 됩니다.
앨빈토플러가 대한민국 학생들이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한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아래 두 기사는 그런 앨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한 기사들입니다. 첫 번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두 번째 기사는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지나간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기사라고 할 수 있죠.
http://www.hankookilbo.com/v/e1b3d9cf9c494e64a19b3e6e76dd4a86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847
하지만 문제는 그 분석과 반성이 실제로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 역시... 우리 스스로 정한건 없다라는 것이죠. 반성이 실제로 반영되지 않는 이유는 그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해결책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말로만 떠드는 학습자 중심 교육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또 미래 교육은...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적용하는 것 외에 우리 스스로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사에 나와 있는 4차산업혁명, 초연결사회,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우리 스스로 우리의 말로 설명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외부의 것을 잘 이해하여 인용!!!
산업혁명 이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기, 다른 사람이 모르는 내용을 더 많이 알면 성공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그 사회에 적합한 지식 중심 교육과정이 형성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암기하면 성공하던 학력고사 시대라고 할 수 있겠죠.
이 후 정보화사회가 도래하고,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모두 암기할 수 없는, 그러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지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과정중심, 학문중심 교육과정이 형성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그 지식과 정보를 잘 수집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더 필요한 사회가 되었으니까요. 그리하여 이때 지식의 구성과정을 강조하는 구성주의의 큰 흐름아래 탐구과정, 문제해결과정을 중시하는 학습방법들이 양산되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이런 탐구과정, 문제해결과정, 즉 지식의 구성과정을 경험시켜야하는 교사들이 지식 중심 교육과정 세대라 정작 본인들은 이러한 경험이 없었다는 것이죠. 그리하여 과정중심교육과정이 그 과정을 암기하게하는, 지식 중심 교육과정처럼 운영되었다라는 것입니다.
(아동 흥미와 호기심을 중시하는 아동중심 교육과정도 이 시대에 포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동중심의 문제해결과 과정중심의 교육과정 등이 연계되어 프로젝트 학습, PBL학습 등의 학습 방법과 또 열린 교육등이 등장하기도 했죠)
그 후 학생 상호간의 협력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다양한 형태의 토론, 토의 학습, 하브루타, 배움의 공동체 등 다양한 수업 방법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미래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하고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능력, 즉 역량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역량중심 교육과정이 될 수 있으며 미래에 대비하는 시대의 흐름에 걸맞게 스마트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수업 방법과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 강화를 위해 수업의 모든 과정과 평가에서 학습자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과정중심평가가 다시금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학습과 PBL학습 등이 다시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과정 중심교육과정 시대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제서야 조금씩 작동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주입식 지식 중심 교육과정의 모습까지 혼재되어 있기는 합니다.
이상에서 우리나라에 적용되어온 교육과정 변천사를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혹시...
이상의 과정에서 이상한 부분은... 못느끼셨나요? 힌트는 앞서 포스팅한 제 글에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온 우리의 교육과정 적용 변천사는 말 그대로 적용... 그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먼저 무엇인가를 한게 하나도 없네요...
국내에 하브루타 연구회가 있고 하브루타를 활용한 교수학습법의 모델과 단계 등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하브루타의 본 고장인 이스라엘에 가면 하브루타 교수학습법의 모델이나 모형, 단계가 따로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은 우리가 만든것들이기 때문이죠. 하브루타는 이스라엘에서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그 하브루타의 장점을 가지고 들어와서 우리가 적용하기 좋은 모델과 모형으로 만들었죠.
평가를 예로 들어볼까요? 학생들의 수행 정도를 상시평가하는 수행평가가 너무 좋아 역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수행평가는 학교 현장에서 체크하기 귀찮은 하나의 서류작업, 행정적 업무로만 처리되어왔죠. 최근 들어 평가와 학습자 중심 수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조금씩 본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2015개정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과정중심평가는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상황에 적합하게 과정중심기록이 되어 가고 있는 모습도 매우 돋보입니다. 학생들 평가 기록을 위해 기록 교사를 1명 더 증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도 하네요ㅡㅡ;)
새로운 교육과정과 수업방법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적용하고 연구해온 많은 교육자들의 노력을 비웃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앞으로 미래 교육을 위한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좋은 사례를 우리에게 맞게 적용할때 위의 수행평가와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처음부터 우리에게 적합한 것을 만들어내는 노력과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구글 클래스룸과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인프라 구축, MS의 MIE Experts(저도 한때 지원했었던)와 최근의 플랫폼들, 인텔에서도 교사들 프로젝트를 하고 애플에서도 교사들 뭐가 있고... 아무튼 이미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외부 스마트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의 것을 적용하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새로움을(수업방법, 플랫폼 등) 창조해나가는 노력이 앞으로 더 발전된 우리를 위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