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팀잇 여러분 ^^ 오늘은 시원한 장맛비가 와서 기분이 좋은 인버스입니다. 시사와 관련된 포스팅은 #kr-news 태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대 받은 SP로 여성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kr-beauty" 와 "kr-baby" 태그에 보팅을 지원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7급 공무원 임용예정자입니다. ‘공무원이 무슨 취업난을 논해?’ 라고 생각하실까봐 변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금융맨을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경제학과로 진학해서 2학년을 마칠 때까지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1, 2학년이 무슨 취업준비냐” 하시겠지만 조금이나마 학점, 어학, 인턴 취준 필수 3요소를 건드려 보긴 했답니다..하하;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가 제 꿈을 바꿨습니다. 제가 금융위기에 관한 포스팅을 자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금융위기 당시에는 제가 고등학생이라 시사 이슈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대학생 때는 신문을 보기 시작해서 시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항상 느낀 점은 신문을 읽을 때마다 기자가 저에게 빨리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한 해가 지나갈수록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었어요. 구조조정이다. 감원이다. 있는 직원도 쫓겨나고 있는 마당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있긴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금융맨이 될 자신이 없었어요. 기적처럼 금융맨이 되더라도 고용불안이 제 인생을 옥죌 것 같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고등학교 1학년은 SKY만 가고 싶어 하고 2학년이 되면 중경외시까지 눈을 낮추며 3학년이 되면 결국 in서울이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된다.” 대학만 가면 대기업 취업도 착착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정말 깜깜합니다.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습니다. 1, 2학년은 대기업만 가고 싶어 하고 3, 4학년이 되면 중견기업이라도 가면 감지덕지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고용불안이 더욱 커지면서 공무원, 공기업 선호 현상이 굉장히 강해졌죠. 공무원 버전으로는 이게 살짝 변형되어서 1, 2학년은 행정고시만 바라보고 3, 4학년이 되면 7, 9급으로 눈을 낮춥니다.
변명이 너무 길었네요. 결론은 저도 취업난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친한 친구들, 동기 선후배들이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외롭고 처절하게 버텨왔는지 바로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구요.
지금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바로 인공지능, 즉 인간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요. 어쨌거나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앞으로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일 답답한 부분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 짜증내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찾아서 파라” 또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라” 이런 희망적인 말을 못 하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아시잖아요.
그나마 제가 작은 희망이라도 갖는 이유는,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이 이런 걱정을 덜어주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근거 없고 막연한 희망이죠. 스팀잇이 다수에게 생각보다 괜찮은 보상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또 다른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소득을 제공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유럽에서 논의되었던 ‘기본소득제도’가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끔 개조되어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는 거구요. 저는 기본소득제도를 단순히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규모와 방법에 따라 정말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답을 찾을 수 없는 ‘취업난’이지만, 지금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제가 쓴 글이 아무짝에도 도움이 못되어 죄송함을 느낍니다. ‘어딘가에 분명히 네 자리는 있다’고 누가 그러던데요. 맞는 말 같습니다. 이 말로 응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취업 걱정 조금은 털어내시고 얼굴도 모르는 사이이지만 이렇게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invers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