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침묵의 별
고개를 내밀고
숨죽이고 있던 광채를 토해낸다
여러해 동안
초라하고 광포한 빛이
태양마저 벗겨낸다
결국엔 남는 벌거숭이를 가려내는
누가 더 남루한가의 대결
누가 저 별에게 모난 별이라하겠는가
삐죽하다던 사람들의 손가락이 별을 만든다
성난침묵의 별 다시 침묵으로 떨어진다
기도를 마친 무리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이끌었던 짐승들처럼 울음소리를 내며 앞사람의 뒷모습을 쫓아갔다.
복도로 퍼져나가는 곡성. 무리 중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눈물에 자꾸만 잠겨 밑으로 가라앉는다.
소리는 퍼지고 퍼져 지하실로 내려간다. 하이얀 천으로 덮혀진 당신.
의를 입은 당신의 몸 하나 하나를 묶을 때마다 방안엔 물이 불어났다.
마른 홍수를 일으킨 당신은 무리에게 들려 좁은 방으로 향했다.
문이 닫히고 당신에게 어둠이 들었을 때 몇몇의 사람은 방안 깊은 수심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 사람은 당신의 방을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대신 공허를 찾는다.
하지만 마른 눈은 방안의 물을 금새 먹음었다.
넘실거리는 물 위로 꽃 나무가 환하게 피어오른다.
소리도 없이.
수위는 점점 높아지지만 당신은 홀로 그곳에서 기쁨의 축배를 들라.
멀리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꽃잎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
야심한 시각입니다. 글 읽기엔 더욱 좋은 시간이죠.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
자신에게 빠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새벽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