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나는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확실한 증거로는 비가오는 날이면 학원을 거의 빠지곤 했다. 가지 않는 대신 집안에서 내리는 빗소리를 듣거나, 나가서 우산 없이 비를 맞곤 했다. 물론 부모님께 학원을 가지 않은 대가를 치뤄야 했지만 비가 오는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감성적인 것에 대한 장점은 시나 내 생각 같은 글을 쓸 때, 그리고 남을 이해하려고 할 때 빛을 발하지만 단점으로는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이중성을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도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나 또한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오늘 핸드폰으로 폭염주의보라는 재난 문자가 도착했다. 어제 무더위라는 주제로 글을 올렸지만 참 빠르게도 폭염이 다가왔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다들 정신차리고 머릿속에 계곡 하나씩 장만해두자. 오늘 오후 뜬금없이 당신의 귓가에 수박 깨지는 소리가 울리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