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에 답글이 늦었습니다.
저는 근 4년 간, 학교에 가기 싫다며 찡찡거리고는 했지만 한번도 온라인 수업을 신청한 적은 없습니다. 실험이나 실습 등을 제외한, 정말 받아적고 쓰는 이론 수업이라 하더라도 현강을 훨씬 선호하는 쪽인데요. 그 이유를 말이나 글로 정리해 표현한 적은 없기에 이번 질문이 개인적으로는 참 뜻깊네요.
물론 인강으로 전환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만한 수업이 많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대학 수업도 하나의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화면으로도 콘서트를 볼 수 있지만, 많은 돈과 시간을 내고도 콘서트장에 가는 것처럼 단순히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우라를 경험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콘서트에 비해서 강의가 조금 초라해보이기는 하지만 (ㅋㅋㅋ) 이 역시 교수가 학생들의 눈을 맞추고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고려하며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것과 카메라를 보면서 진도에만 연연하는 수업과는 다를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그 분위기는 복제와 전송도 불가능하죠.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만 나오는 분위기를 통해 비단 학습 이상의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고 봅니다.
혼자 있으면 잠옷을 입어도 무방하지만, 누군가가 들어오면 옷차림과 태도를 신경쓰는 것처럼 교수와 학우들 사이에서의 자신의 태도도 공부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많이 나간걸까요 ㅎ_ㅎ 오랜만에 복학한 학교에서는, 이론수업이라 하더라도 확실히 전보다는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교수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어색한 초반 분위기만 지나면 질문하려는 학생들도 많이 늘었고요!
장난스럽게 시작한 생각이라 하셨지만, 꼭 물어야 할 질문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 모쪼록 즐거운 학교 생활 되셨으면 해요.
RE: 대학생들이 학교를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