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 영향을 받은 보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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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비롯된 영화 '암수살인' 리뷰를 올리고 나니, 저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졌네요.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 제919회 - 검은 집 - 아홉 살 소원이의 이상한 죽음' 편은 제게 너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도 무언가를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꽤 오래 이 사건을 취재했고, 그 결과물은 이 기사입니다.

칠곡 아동학대 사건의 주치의 인터뷰

이 기사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긴 마지막 질의응답입니다.

-학대를 경험한 아동이 회복하고 잘 살아가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결국 외상(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는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다.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을 하거나, 매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문제아’라고 보기보단,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피학대 아동이 자신의 삶에 조절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피학대 아동은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불안정한 애착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나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끊임없는 불안을 가진다. 그래서 헤어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배우자를 찾는 눈을 키워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이 커서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 세상에서 자식들만큼 조절이 안 되는 존재가 없다. 자식에 대한 조절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연상돼 폭발적인 정서반응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제게 기사 작법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여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극을 이끌어가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눈여겨 봤고, 적절하게 궁금증을 자아낸 이후 그걸 풀어가는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글쓰기로 시도해봤습니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의 유가족은 그렇게 암매장꾼으로 몰렸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의 유가족이 암매장꾼으로 몰리고, 그로 인해 법정에도 섰던 기막힌 스토리가 있었는데요. 그 사건을 세월호 사건 직후에 다뤘습니다. 이 기사에서 하고 싶었던 얘긴, 사진 캡션으로 달려있네요.

대구지하철 참사의 유가족들은 유골을 암매장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2년 넘게 재판을 받았다.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어쩌다 그런 의혹까지 받게 됐을까. 유족들은 공교롭게도 재난 컨트롤타워인 안전행정부의 수장 강병규 장관이 대구시 행정부시장 재직 당시(2005년 3월~2006년 8월)를 문제삼는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겨레>가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대구지하철참사의 사후 처리 과정은 우리 사회에 여러 숙제를 던져준다. 우리는 재난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재난 이후에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 대구지하철이 세월호에게 말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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